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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Oct 20. 2022

미주복음방송

남편이 게스트로 출연하다

남편이 김금자 전도사님이 진행하는 GBC(미주복음방송)에 초대를 받아 출연했다. [친절한 전도사의 Networking Today]라는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목감기가 심한 나는 목소리가 안 나와서 화요 클래식 아카데미에 못 가고, 남편 따라 방송국 갔다가 게스트의 게스트로 앉아서 두 마디 거들었다.


청심환 먹으래도 괜찮다고 안 먹더니 버벅! 마누라 말을 잘 들어야 떡이 나오는데ㅋㅋ


     1.  , 저는 가디나에 위치한 대흥 장로교회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는 이병성입니다.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앞에 언급된 수필가 이정아 권사와 함께 엘에이 다저스 스타디움 근처 엘리시언  동네에 35년째 살고 있습니다.

2. 저희 대흥 장로 교회는 가디나의 Figueroa 길과 Redondo Beach Blvd가 만나는 교통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45년 전 고 이익관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개척하시고, 작년에 그동안 꾸준히 잘 이끌어 오시던 권영국 목사님이 돌아가셔서 지금은 김정훈 목사님을 새로 청빙 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수의 제작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성령의 공동체”라는 사명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사랑스럽고 아담한  교회입니다.

3. 저의 하나님과의 만남은 사우디 건설현장으로 떠날 때 장모님이 짐가방에 넣어주신 그림이야기 성경에서 인 것 같습니다. 주례 목사님께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겠노라 하고서도 교회를 나가는 둥 마는 둥 하니까 성경공부를 재미있게 해 보라고 넣어 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책에서 대강의 성경 줄거리를 접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과 섭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Texas Austin 대학 유학시절, 그 당시 유학생을 대상으로 개척 목회를 하시던 고 김정주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받고 믿음이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4. 유학을 오게 된 것은,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비합리적인 관행과 비효율적인 면들을 보고 좀 더 나은 건설현장 운영방식을 배우고자 그 당시 막 떠오르던 Construction Management를 공부하기 위하여 UT Austin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5. 석사학위만 마치고 당시 한창 건설 붐이 일던 LA에 직장을 잡게 되어 가족을 이끌고 이사를 왔습니다. 미국의 생활방식이, 대체적으로 정직하게 일한대로 보상이 주어지고 여러 가지가 투명하고 공정하여, 당시까지만 해도 많은 면에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했던 한국의 생활방식에 염증이 난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지금은 저의 전공대로 Alpha Omega Builders라는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건물의 기반시설을 건설해주는 회사입니다. 기존 건물 Demolition에서부터 Grading, Underground Utilities, Structural Concrete, Asphalt Paving 등 주로 중장비들로 일을 합니다. 사실 지금 같이 운영하고 있는 야구연습장도, 허물어 버리고 장비 yard로 쓰려고 샀다가 전주인의 권유대로 허물지 않고 계속하고 있으며 대신 다른 곳에 더 넓은 장소를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두 사업체 다 무사히 버티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6. K-Town Jazz Band는 Big band입니다. 그러니까 brass (trumpet, trombone), woodwind (saxophone), drum, bass, guitar, keyboard 등이 모여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찬송가, 복음성가를 jazzy 하게 편곡해서 믿는 분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분들도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연주로 주로 교회 행사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악기 하시는 분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하나님 찬양하는 일이라 자격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7. 여러 가지 운동은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이고 건강을 위해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Pilot 면허는 2009년에 따서 지금은 flying club에 가입해서 타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리 어렵지도 않고 club에 가입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으니 많이들 배워서 보편화되었으면 합니다.

8.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알게 되고 회개하여 죄사함받고 거듭난 삶으로 예수의 제자가 되려고 힘쓰고 있다는 것이겠죠.

9. 하는 일이 construction이라서 일과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납니다. 일과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시간이 많습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술자리나 기타 유흥으로 허비했을 터인데, 여기서는 자연히 가정에 충실하게 되는 환경이어서 자기 계발의 기회가 많습니다. 제가 construction management를 공부한 영향도 있겠지만, pre-planning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항상 어떤 일을 하면서 이다음엔 무엇이지, 그리고 그다음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됩니다. 옛날 학창 시절의 시간표에 “국산 사자 음미 실체” 조합이 있었듯이 하루의 각 시간, 일주일의 요일 별로 대충의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정원 손질하는 일도 오늘은 이 부분, 내일은 저 부분 등등, 운동도 오늘은 이것 내일은 저것, 이렇게 목표를 잘게 나누어서 한 가지씩 성취해 나가면 쉽습니다. 절대 욕심내지 않고 그러나 꾸준히 끊임없이. 그것이 비결이라고나 할까요.

10. 농장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고 영어로 backyard orchard (뒷마당 과수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의 조그만 수고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나만 먹을 수 있나요. 실은 많아서 다 먹을 수도 없고, 이왕 드리는 것, 좋은 것으로 드려야죠. 맛있게 드시면서 기뻐하시는 것을 보면 제가 오히려 복을 받는 느낌입니다.

11. 일전에 우리 교회 금요예배 때 김덕신 부목사님께서 성경 다음으로 좋아하신다면서 소개한 책의 한 구절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세대를 위한 신앙 감정론”이란 책인데요, 그 속의 “종교인은 하나님의 능력만 좋아한다. 그러나 크리스천,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거룩을 좋아한다.”라는 구절입니다. 정말로 도전이 되고 이때까지 저의 신앙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케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https://youtu.be/Taex_IiRF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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