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조국과 제2의 고향인 브라질 대통령이 모두 탄핵당했다. 지우마와 박근혜 모두 여자이며 국민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외계어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특이하다. 브라질은 좌파 한국은 우파를 대표했지만 둘이 똑같이 귀를 닫고 자기만 맞았다고 밀어붙인 정책은 결국 탄핵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국민은 정책보다 정부와 소통을 원했고 국민의 의지를 담은 합법적 절차를 통해 높은 지도자를 끌어내렸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특히 한국은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을 시행했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는 오로지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브라질은 작년에 대통령 탄핵 후 부통령이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오래된 경제위기로 흐트러진 민심은 쉽게 모여지지 않았고 이제 간신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한국은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의무 선거가 아닌 한국에서 각자 국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다. 바쁘다고 빼먹지 말고 차기 대선에서 꼭 권리를 찾아야 한다. 호랑이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여우가 왕 행세를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권리를 찾지 못하면 나중에 고통의 의무가 족쇄로 채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