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호수가 만나는 곳

by 손정수


브라질의 유명한 관광지는 대부분 돌아봤다. 가장 인상 깊은 곳은 멋진 바다 풍경이 있는 리우데자네이로와 세계최대 폭포인 이과수. 또 브라질 하면 가장 많이 알려진 아마존도 인상적이다. 이중 어느 한곳을 선택하라면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찾다보면 있겠지만 아마존의 밀림과 사막을 볼 수 있고 바다와 물이 섞인 관광지를 꼭 소개하고 싶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넓디넓은 모래사막안에는 듬성듬성 호수가 보이는 곳. 바로 렌쏘이스 사막이다.


브라질 북부 마라녕(Maranhao) 주 바헤이리냐(Barreirinha) 도시 인근에 있는 이 렌쏘이스는 포어로 침대보라를 뜻한다. 모래 언덕과 그 안에 호수를 바라보면 마치 침대보와 같이 어우러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5만 헥타르의 대지에 9만개의 언덕과 9천개의 호수가 있는 이곳. 브라질 사람들도 쉽게 갈 수 없는 그런 곳을 특별한 기회가 있어서 찾아가 봤다. 지도를 보면 사막이라고 소개되며 내륙지방으로 생각하는데 강과 해변 사이에 있는 모래사장이다.


1월에서 6월에 내리는 비가 호수를 만드는데 사막 밑에 지하수가 있어서 수위가 조절된다. 7월부터 시작되는 건기에는 많이 마르지만 땅을 파보면 물이 있다. 마라녕은 북동부 지역으로 우리 한인이 사는 상파울로에서 비행기로 3시간 가야 한다. 비행기편이 많지 않아 비행기도 자정 12시 출발 했다. 3시간 15분 날아 마라녕 주도 성 루이스(Sao Luis) 공항에 새벽 3시반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바헤이리냐(barreirinha)까지 4시간 달린다. 총 250km 거리를 새벽시간에 그것도 좋지않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데 온 몸이 흔들리며 조금 긴장된다.


다른 일행은 피곤해서 그런지 다들 비몽사몽 잠에 빠져있다. 동이틀 무렵 6시쯤 잠시 차를 세우고 빵집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하늘을 보니 아직 달이 멋지게 떠있었다. 하여간 도착한 호텔에서 간신히 옷만 갈아입고 첫 코스로 달려 간다. 쁘레기사(preguica) 강을 보트타고 올라가며 바헤이라냐스 시를 중심으로 모래사막과 해변 그리고 호숫가를 구경한다. 인구 5만명 사는바헤이리냐시는 주민 60%가 관광에 종사한다. 도심은 작고 식당도 별로 없다. 상비약, 모기향, 샴푸 등은 미리 미리 사가야 한다.


식당도 몇개 없고 식재료도 흔치 않아 자칫하면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일행은 모두 잘 드시는 분만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도심에서 보면 근처에 모래가 많습니다. 보트에 옮겨타고 40분간 강을 달리며 구경하는데 갖은 열매와 동물을 본다. 각종 야쟈수와 과일을 설명하는데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여간 마나우스에서도 살아봤고 빤따날도 다녀왔지만 두 곳의 장점만 모아논 것 같은 코스이다. 한 나무는 뿌리로만 물을 빨아들이지 못해 가지를 강물에 내려 물을 빨아 들이는게 인상적이다.


바쏘우라(Vassoura) 강변을 볼때만해도 풍경에 놀랐는데 아직 볼 것도 많고 차츰 차츰 멋진 곳이 나와 나중에는 감탄사도 안 나온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니 시원합니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지는 호숫물. 그냥 들어가 쉬고 싶다. 보트를 돌려 두번째는 만다까루(mandacaru) 지역으로 달린다. 만다까루는 원래 이곳 지역에 사는 부엉이 이름이다.선착장에 도착해서 보니 생선을 말리고 있는데 이를 기름에 튀겨 먹는데 갈치가 많이 있다. 유명한 꺄샤사(cachacha) 술을 과일과 함께 담궈 팔고 있다. 날씨가 더워도 한 잔씩 하고 지나 간다.


쁘레기싸스(Preguicas) 강은 바다와 만나는 지역이로 해안에서 오는 배를 위해 100년전 등대를 만들었다. 36미터 높이 160개 계단을 올라 갈때 약간 어지러운데 올라가 보니 풍경이 정말 멋지다. 저멀리 바다가 약간 보인다. 이 등대는 해군이 관리하는 곳인데 아침 11시반에 문을 닫아 점심 시간을 갖는다. 시간 넘어 문을 닫고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무턱대고 들어갔더니 그냥 덤덤히 둔다. 아무래도 외국 관광객과 실랑이 하기 귀찮은가 보다.


다시 보트를 돌려 까부레(cabure) 해변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안이 넒어 해물 식당이 많을까 생각했는데 식당도 몇개 없고 재료도 풍성하지 않는다. 그래도 싱싱한 호발로(robalo) 생선 요리와 새우 요리로 점심을 한다. 식당에서 300미터 가면 바로 해변이 있는데 파도도 잔잔하고 쉬는데 참 좋다. 모래사장에서 달리는 모터사이클도 빌려 탈 수 있는데 30분에 15불 정도 한다. 신나게 달릴 생각에 탔는데 역시 우리 부부는 몇분 타다가 그냥 해변에 들어가 수영이나 했다.


두 번째 날. 바지선을 타고 강을 건너 오늘은 호숫가와 드디어 사막으로 달린다. 강 건네는 것은 한 5분 걸린다. 중요한 것은 샌들을 꼭 신어야 한다. 온종일 물에 자주 들어 간다. 트럭에 올라타서 달리는데 50분간 오프로드를 원없이 달린다. 우리가 아는 그런 비포장도로가 아니라 정말 모래사장을 달리고 웅덩이를 들어갔다 나온다. 그냥 온몸에 차에 던진다고 생각하고 타야 한다.


드디어 도착한 라고아 아줄(Lagoa Azul)호숫가를 보려고 걷기 시작하는데 희한하게 모래가 뜨겁지 않다. 바람이 자주 불어 항상 모래가 식는다고 하는데 현지 가이드가 맨발로 다니라고 한다. 모래가 푹신하고 시원해서 걷기 좋다. 단 해를 가릴 곳이 없어서 온몸에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긴팔옷이 있다면 더욱 좋다. 바람 소리를 들으면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데. 호수가 여러개 있다. 언덕만 넘어 움푹 파인 곳은 모두 물이 있다. 모두 물에 들어가 노는데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래도 일정이 있어서 한시간반을 걷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차를 돌려 도착한 식당은 공원 안에 있는 조그마한 개인집이다. 도심에서 생각하는 그런 식당이 아니라 집에서 만드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밥과 훼이정 그리고 생선구이가 맛있다. 특히 간을 잘해서 숯불에 구운 새우가 제일 맛있다. 다들 점심 후 꿀같은 휴식시간. 햇볕도 너무 뜨겁고 오후에 석양을 보는 코스여서 간단히 쉰다.


도착한 두번째 코스는 라고아 보니따(Lagoa Bonita). 모래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위험하지는 않은데 힘은 든다. 석양을 찍기 위해 4시40분쯤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몰려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데 그 시간에 한바퀴 돌아 본다. 몇 년 전부터 사막에서 걷는 꿈을 꾸는데 바로 그 장면이 보였다. 꿈 같은 모습에 놀라고 멀리 눈에 안 들어오는 풍경에 놀라고. 보름달이 뜨는 저녁에 와서 야경을 보는 코스도 있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


언덕에서 준비하는데 안타깝게도 구름이 막아 멋진 석양을 보지는 못했다. 뭐 특별히 할 일 없어진 남자들은 사진기 가지고 멋진 아내 사진이나 찍으며 작품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드디어 산을 내려와 다시 바지선 타고 건너야 하는데 몰리면 줄을 한참 서야 한다. 마지막 날 오전에 다시 차를 타고 한 시간 달린다.이곳에서는 도요타 차량이 많은데 저것타고 한 시간 흔들리다 보면 인생무상 다 느끼게 됩니다. 정말로! 아무래도 잔고장없고 튼튼해서 그런 것 같은데 도요타가 아예 차 이름으로 고유명사 같이 불리고 있다.


히오 까르도사(Rio Cardosa) 코스는 재미있는 게 튜브를 타고 한 시간 동안 강을 천천히 떠내려 온다. 물살에 따라 강가로 흘러가면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우리 일행을 계속 강 안으로 밀어 넣는다. 밀림코스중 이 코스를 제일 추천하고 싶다. 강은 수심 3미터 되는 곳도 있는데 대부분 발이 닿을 정도록 깊지 않고 물고기도 없다. 밀림도 느끼고 시원하고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하고 모두 어린 아이처럼 웃고 떠드니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시내를 돌아와 점심 후 오후에 떠난 마지막 코스는 까사데 파리냐(casa de farinha). 이 지역에서 많이 먹는 만디오까 가루를 만드는 곳이다. 보트타고 10분간 달려 도착한 강가에 있다. 천연색료인 우루꿈(Urucum)도 보인다.인디오 말로 빨갛다는 뜻인데 6미터 높이까지 자라는 나무 열매 씨앗을 빻으면 고춧가루 같이 나온다.이걸 음식에 넣어서 색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인디오는 몸에 발라 햇볕을 차단하고 모기로부터 보호한다. 전투가 벌어지면 온몸에 바르고 싸우는 분장으로 바뀌기도 한다.


남미에서 많이 먹는 만디오까(Mandioca), 아삥(Aipim), 마까셰이라(Macaxeira) 모두 같은 이름이다. 브라질 서부 아마존이 원산지인 이 만디오까는 북부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재료다. 재배해서 껍질 벗기고 갈아 줄 같은 길죽한 통에 넣어 잡아 당겨 물기를 싹 뺀다. 체에 거른 다음 철판에서 구우면 가루가 된다. 만디오까 가루는 파리냐 라고 부르는데 밥이나 훼이정에 넣어서 먹고 빵을 만들어 먹는다.


모든 일정을 맞추고 드디어 호텔로 돌아가 짐도 정리하고 밥도 먹고 공항으로 간다. 비행기가 새벽 2시50분지만 4시간 달려야 해서 일찍 출발한다. 모든 일정을 잘 끝는가 하는데 역시 끝에 큰 재미가 있었다. 우리를 태운 밴이 중간부터 약간 이상하다 했는데 공항까지 50km 남겨두고 차를 세우고 봤더니 글쎄 뒷바퀴에 브레이크 오일이 새며 불이 붙었다. 큰 불은 아니고 금새 끄고 차를 봤는데 브레이크가 작동 안한다. 아찔한 순간에 주유소에서 쉬고 있던 트럭 운전수 두명을 설득해 공항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밤 공기를 맞으며 덤프 트럭타고 달리는 기분은 잊을 수 없다.트럭 운전사도 심심한 주말 저녁에 낮선 한국 사람과 유쾌히 대화하고 용돈도 벌고. 하여간 비행기 시간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과 웃으며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이번 여행은 일정이 바쁘고 비행 시간이 새벽대라서 피곤했지만 많은 새로운 것과 멋진 경치로 인상에 깊게 남았다. 아마존과 빤따날을 합친 것 같은 경치와 사막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없다. 또 브라질 북동부 특유의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곳이다. 꼭 한번 가보길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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