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더 중요한 이유
이직을 하게 되면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잡스리님 왜 OO회사를 퇴사하셨나요?”
이직하는 진짜 이유 1위는 '연봉 불만족' - 머니투데이
2022년 Incruit에서 이직한 직장인 7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연봉 불만족 43.1%, 동료 간 불화 35.4%, 업무 범위 및 기회 확대 9.2%였다. “연봉 이즈 베스트! 우리는 월급쟁이니 돈이 최고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5년 뉴스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다.
직장인 3명 중 1명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퇴직 고려" -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1,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에서 490명(약 32.4%)이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 또는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매우 그렇다 6.4%, 대체로 그렇다 26%)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보도를 더 가져오면,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퇴사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대기업 사무직보다 중소·중견기업 생산직에서 더 높았다. 대기업 응답자 중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답은 약 14.3%였지만, 중소·중견기업 생산직에서는 이보다 2배 이상인 32.4%에 달했다. 기업문화의 차이가 근로자의 근속연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연봉만 쫓는 월급쟁이가 아니다.
워라벨이 지켜져야 하고, 가족과의 삶에서 행복이 보장돼야 한다. 회사는 건강검진을 지원해야 하고, 부모와 배우자도 혜택을 받아야 한다. 1년에 한두 번은 콘도 신청도 가능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IB·PS·성과금 등 연봉 외 성과 보상도 필요하다. 단순히 연봉을 쫓던 시대에서, 이제는 삶의 안정과 가치를 보장받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직을 결심했는가?”
내 대답은 간단하다.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2014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6년 동안 가산에 위치한 산업용 가열로 회사에서 근무했다.
아무도 손들지 않았던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고,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제작품질·시운전·PM 업무까지 맡으며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며 3년간 달렸다. 목표는 국내 최초 상용 수소추출기의 성공이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역량적으로는 퀀텀 점프를 했지만, 그 대가로 건강을 잃었다.
간 수치가 100 이상 올라가 정기적으로 대학병원에 다녀야 했다.
또한 가족도 잃을 뻔했다.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4시에 퇴근했고, 시험동은 당진에 있었다. 프로젝트에 매몰될수록 스트레스는 쌓였고, 잠이 부족하니 짜증도 늘었다. 집에 들어가면 대화보다 싸움이 많아졌다.
결국 와이프와 “이혼”이라는 단어까지 오가며 골이 깊어졌다.
우리는 결국 PJ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나는 퇴사를 선택했다
내 삶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무너져가는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
가부장적인 ‘ATM 아빠’가 아니라, 가족과 소소한 추억을 쌓는 짱구 아빠가 되고 싶어 퇴사를 결심했다.
앞선 글에서 말했듯, “이직에는 자신만의 서사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나의 서사는 수소생산설비 완성과 함께 끝났고, 가족이 우선이라는 기준을 굳혀주었다.
이 서사를 바탕으로 면접을 봤다.
꼬리 질문은 대부분 이랬다.
“가족은 현재 어디 사느냐?”
“출장이 많아 가족과 멀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
나의 대답은 단순했다.
“함께 이사 올 겁니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지원한 직무가 1년 내내 출장을 가는 직무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 이직을 결심했는가? 당신의 서사는 무엇인가?”
이직을 결심한 당신은 이미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이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 기준을 당신의 서사 속에 녹여라. 그리고 당당히 말하라.
아무리 자소설가라도, 진심이 담긴 대답을 이길 수는 없다.
추가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이 이직에서 지키고자 하는 기준을 분명히 하라.
그리고 그 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
이직 시장에 오래 머물면 여러 유혹이 다가온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연봉이다.
만약 흔들린 기준으로 이직을 선택한다면, 언젠가 또 다른 이직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