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3일을 쉬었다.
쉬는 날만 다가오면
여전히 마음이 바쁘다.
미루었던 청소와 빨래더미들
바쁘다는 핑계로 해결하지 못했던
온갖 귀찮았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휴식에 대한 막연한 설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는 겨울 바다가 제일 이쁘다는데
한 번 보러 갈까 고민도 하고,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도 보러 가고 싶고
직장에서는 숨겨놓았던 낭만들이 막 튀어나오려 한다.
그러면서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참 안쓰럽다.
나이가 들수록 휴식이 점점 어렵다.
직장인이 되면서 일하지 않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래서 쉬는 날이 되면
몸보다 마음이 바쁘다.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고,
정말로 푹 쉬어버리면
안될 것만 같은 마음에 한심스럽다.
그러다 이도 저도 아닌 하루를 보내게 되는 날에는
무언가 잘 못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을 탓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제대로 휴식하는 법을 아직 못 찾아냈을 뿐이다.
오로지 홀로 보내는 시간
나에게 맞는 취향을 느끼며
그렇게 휴식하는 법을 점차 알아가면 된다.
그렇기에 마음 가는 대로 해보자.
막연히 떠올랐던 바다에 곧바로 여행도 가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보러 가고,
숨이 차게 뛰는 러닝도 좋다.
당연히 이불 속에 누워서 뒹구는 것도 괜찮다.
대신에 무엇이든 떠올랐을 때 해보자.
그러다 보면 나에게 맞는 휴식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