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에 대하여

by 조금 바른 청년

오랜만에 아침 일찍 출근을 했다.

잘 쉬는 법을 고민하던 휴일의 내가 초라할 만큼

바쁜 하루가 예상되는 안타까운 시작을 맞이했다.


오늘 나의 담당 환자는

오전부터 여러 부서에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았고

오후에는 그것들을 토대로

앞으로의 치료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려 했다.


아침부터 줄곧 전화벨은 나만 찾으며 울부짖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해야 할 일들을 미룰 수 없기에

이리저리 뛰면서도 혹여나 놓치는 건 없는지

까먹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던 하루였다.


다행히 예상보다는 괜찮았던 근무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빴던 하루는

퇴근 후에도 괜히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특성상

다음 근무자에게 일을 인계하지만

혹여나 내가 했어야 하는 일인데

놓쳐버린 일은 없는지 항상 신경이 쓰인다.


요즘은 그런 걱정들조차

업무의 연장이고 스트레스라고 하며

생각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그런 작은 신경쓰임이 모여

책임감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직장에서도 또 다른 곳들도

개인주의적인 분위기가 짙어진다.


어릴 적부터 언제나 배워왔던

나의 배려하는 마음들이

불필요한 책임감으로

부정당하지 않기를 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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