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바쁘다 생각했는데
덕분에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나았다.
반대로 어제 한가했다면
오늘은 당연히 바쁘지 않을까 하며
피곤한 걱정으로 잠을 설쳤으리라.
되돌아보면 모든 일이 대개 그랬다.
산을 오르다 마주하는
크고 작은 모양의 돌계단에서
큰 돌을 밟을 때 더 지쳤고
작은 돌은 조금은 덜 힘든 것만 같았다.
그러다 겨우 몇 걸음 만에 숨이 찼다.
다음 나의 걸음이 큰지 작은지만 생각했던
그 발자취가 나의 직장생활 같았다.
가끔 나오는 완만한 오솔길에서
들었던 고개에 나를 반기는 풍경은
매번 새롭고 다른 경험이었다.
이만하면 됐으려나 싶으면서도
이제 내려가면 안 될까 쉽게 먹었던 마음은
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금 나의 발을 떼도록 만들었다.
사는 게 대체로 그랬다.
당시에는 나를 괴롭혔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그저 걸어왔던 계단 중
조금 큰 돌이었을 뿐이다.
아슬아슬해도 딛고 올라왔다면
분명 내게 좋은 경험이었고
버거움에 다른 돌을 밟았다고 해도
그 또한 좋았던 걸음이었으리라.
다만 우리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당장 눈앞에 크고 작음에
사사로이 마음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언제나 그렇듯이
올라가고 내려가며
또 가끔은 멈추어 선 곳에서도
난 여전히 고개를 들어
따스한 햇빛을 반가워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감사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텅 빈 하늘에도
내 꿈으로 그리며 채울 수 있는
대체로 그런 사람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