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근무할때는 취업비자 (Z) 를 보유하고 있었고 퇴사 후 곧 회사의 취업비자는 말소되었다. 그 후에 임시체류비자 (T) 를 발급받았지만, 홍콩으로 넘어오면서 그 또한 사용할 수 없었다.
홍콩에 워킹 홀리데이로 넘어왔지만, 중국을 자주 왕래해야만하는 내 입장은 아마 특수한 상황이리라 생각한다.
홍콩에서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중국은 유효한 비자만 있다면 휴일을 맞춰 가까운 선전, 동관, 광저우 등 단기 여행으로 참 좋다.
그래서 중국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나의 경험을 여기에 적고자한다.
홍콩에서 중국비자를 신청하려면 우선 홍콩의 완차이로 가야한다.
완차이역 A출구로 내려서 육교를 타고 도보 약 15분 정도를 걸어가면 중국비자센터가 나온다.
정확히는 'Capital Centre' 빌딩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의 중국비자센터로 가면 된다.
본래 중국비자를 신청하려면 예약을 해야한다.
처음 더블비자와 복수비자를 신청할때만 해도 예약하고 갔었다.
그러나 2023년 12월 11일부터 방문예약이 없어져서 그냥 서류 전부 준비해서 현장 방문하면된다.
중국비자를 신청하기전에 중국에 갔던 적이 있는 홍콩 워홀러들에게 제일 추천하는 건 아이디 카드를 발급받고 가는 걸 추천한다.
이전에 중국을 2회 이상 갔던 기록과 아이디 카드가 있는 홍콩 거주민은 24개월 관광 (L) 멀티비자가 신청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디 카드가 있어도 중국에 한번도 안가봤다면 그냥 단수와 더블비자, 그 이후에 멀티비자를 순서대로 신청할 수 밖에 없다.
중국에 2회 이상 방문한 적이 있어야 멀티비자를 신청할 자격이 되기때문이다. 이 방문이라는 게 적법한 비자로 중국을 방문한 기록이다. 당연히 144무비자나 선전 도착비자로 입국한 기록은 해당사항이 안된다.
까다롭지만 어쩔 수 없다.
아이디 카드가 없는 관광객 신분이라도 더블비자까지는 신청이 가능하기때문에 중국을 많이 갈 생각이 없는 분들은 더블까지 신청해도 무관하다.
특히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우는 하이난 싼야의 경우는 무비자로 갈 수도 있기때문에 멀티비자에 욕심이 없다면 그 정도도 나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이디 카드가 있으면 홍콩에서 2년 관광비자가 나온다. 한국은 무조건 1년인데 여기에 1년을 더 주는 것이다. 그러니 조건만 갖춰진다면 그냥 2년 관광비자를 신청하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홍콩 영주권자는 5년이 나온다.
나의 경우는 처음에 더블비자를 신청했다. 그때는 홍콩 아이디 카드가 없었을 때였다.
항상 구여권을 갖고다니기때문에 중국 입국 기록이 찍혀있는 구여권과 홍콩에 넘어오기전에 재발급한 신여권을 같이 제출했다.
그리고 본래는 여행계획서와 항공권, 호텔 예약 증명 전부를 빠짐없이 준비해야하지만, 내게는 여자친구 찬스가 있었다.
중국인이 개인 초청장을 작성해주면 위 항목 전부가 스킵된다. 당연히 항공권은 필요하지만, 홍콩에서 신청하기때문에 항공권은 필요없고 고속철 티켓으로 대체하면 된다.
추가로 역시 내가 특수한 경우라 구여권의 Z비자로 인해 전 회사의 이직증명서를 추가제출했고 질문도 몇가지 새로운 게 있었다.
그래도 큰 어려움없이 4일만에 따끈따끈한 더블비자를 발급받았다.
개인적으로 비자 신청하는 게 처음이다보니 랜딩슬립 (홍콩 입국할때 주는 조그만 종이) 이 필요한 걸 비자 신청할때 처음 알았다.
한숨 한번 길게 늘어뜨리면서 10분 거리의 이미그레이션 타워까지 뛰어갔다.
여기에서 다시 꿀팁이 들어간다. 랜딩슬립은 절대 잃어버리면 안된다. 이 랜딩슬립이 필요한 순간이 언젠가 꼭 오기때문이다.
이미그레이션 5층에 가서 랜딩슬립 잃어버렸는데 어디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요? 라고 질문하면 창구에서 친절하게 종이 하나 준다. 거기에 내 이름과 생년월일, 랜딩슬립 언제 잃어버렸는지 대충 적으면 번호표도 같이 준다.
발급 받는데 10분도 안걸리기때문에 어렵지않다.
이후에 여권 잃어버리고 재차 멀티비자 신청하러갈때는 구여권과 긴급여권, 재발급한 여권 3개를 챙겨갔었다.
초청장 없이 필요한 모든 서류도 빠짐없이 준비했다.
1. 6개월 이내의 증명사진
2. 비자 예약신청서
3. 여권 및 여권 사본
4. 홍콩 아이디 카드 스캔본
5. 여행계획서 / 항공권 / 호텔 예약서
6. 랜딩슬립 스캔본
상기의 항목 전부 챙겨가면 된다. 현장 방문접수로 바뀌었어도 중국비자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신청서는 전부 작성하고 인쇄해서 가져가야한다.
스캔은 현장에서도 가능하고 증명사진도 현장에서 가능하기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그 곳에서 즉시 해결 가능하다.
여행계획서는 양식이 정해진게 없기때문에 영어나 중문으로 언제 중국을 가서 뭘 관광할건지 대충 작성하면 된다. 명목상 필요한 서류라서 심사관이 이걸 가지고 세세하게 태클걸지는 않는다.
비자는 영업일 기준 4일이면 나온다. 월요일 신청했으면 목요일에 나온다.
따라서 월요일과 화요일은 사람이 많다. 그 주에 받을 수 있기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도하고 대기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다. 그렇다고 나머지 평일이 한산하다는 건 아니다. 기다리기 싫다면 급행 신청도 있지만, 비자 신청 비용이 2배로 증가한다. 미친듯이 급하다거나 땅에서 돈이 솟아난다면 추천하는 방법이다.
중국비자센터는 언제나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라 내가 그 곳을 3번이나 가서 비자를 신청했다는 것도 그 당시에는 끔찍히도 귀찮고 피곤했다.
비자 신청비용은 무조건 현금 결제이므로 넉넉히 1000달러 뽑아가면 된다. 단수는 500달러 챙겨가고 더블은 800달러 챙겨가면 된다.
왜 넉넉히 챙겨가야하냐면 창구에서 제출 서류 심사받을 때 심사관이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항공권에 이름이 잘렸다거나 누락된 서류가 있다거나 이유는 다양하다.
심사관의 메일로 서류를 전송하면 거기에서 프린트 하는 비용만 한장당 10HKD 에 달한다. 굉장히 비싸고 어떤 서류가 누락될지 모르기때문에 돈은 넉넉히 뽑아가는 게 좋다.
홍콩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다면 넓은 대륙으로 여행 경험을 쌓는 것도 좋으니 중국 비자 신청은 꼭 추천한다.
참고로 선전까지는 고속철로 15분, 광저우는 50분 정도밖에 안걸린다.
워홀러들의 즐거운 여행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