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검문 조심하기

by 조병원

홍콩에서 생활하다보면 아침부터 밤까지 경찰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불심검문을 하는데, 운이 안좋으면 벌금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병원아, 형 벌금 먹었다."

"예??"

홍콩 생활 반년도 훌쩍 넘었을때였다. 들려오는 소리로는 길바닥에 쓰레기 버리거나 꽁초 버리면 벌금이 3000HKD 라던데, 주변에 누구 하나 걸린 적이 없어서 딱히 신경쓰고 있지않았었다.

그러던중에 식당 앞에서 아무생각없이 흡연하다가 꽁초 버린 걸 옆에 경찰이 봤나보다.

주방 P실장과 헬창 Y형님 2명이 사이좋게 벌금을 때려먹었다.

내게 보여준 벌금 고지서에는 3000HKD 가 이쁘게 적혀있었다. 한화로 50만원이 넘는 돈이다.

"하...."

"아...."

한숨이 주방을 지배했다. 적지않은 돈에는 틀림이 없고 특히 헬창 Y형님은 평소에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않아서 더욱 한숨이 짙었다.

홍콩은 경찰들이 여기저기 많기때문에 언제나 조심해야한다.

우리 식당은 센트럴 유흥거리인 란콰이펑과 가까웠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란콰이펑은 클럽과 술집거리라서 주말에는 특히 시끄러운 음악과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다.

당연히 근처에는 주차한 경찰차와 배회하는 경찰들이 적지않다.

어느날은 낡은 봉고차 주변을 봉쇄하고 과학 수사를 진행했던 것도 본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마약 단속으로 해당 인원들은 끌려가고 나머지 봉고차를 조사하고 있었나보다.

홍콩은 다양한 외국인들이 밀집되어있다보니 경찰의 단속이 잦다.

나도 꽤 선량하게 생겼다고 자부하는데 홍콩에서 단속만 몇번 당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홍콩은 항상 가방에 여권과 아이디카드를 무조건 챙겨둬야한다.

아침에 출근할때 때마침 놓고온 그 날에 하필 경찰들이 단속해서 그대로 집까지 가서 두고온 내 여권과 아이디카드를 보여주고 풀려난 적이 있었다.

내 옆에 여자 경찰이 워낙 집요하게 질문하는 게 짜증나서 욕하면서 집까지 갔다.

마치 나를 불법체류자나 혹은 그에 준하는 인물로 확정짓고 왜 놔두고 왔냐? 비아냥거리는 게 기분이 상했다.

나중에 남자 경찰이 미안하다며 우리 일이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달라고 하길래 기분이 풀렸다.

또한 관광비자로 일하거나 불법체류로 단속되는 외국인의 사례도 많기때문에 식당에서 일하다보면 경찰이 불심검문으로 들어오는 때도 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나오지않았다고 관광비자로 일하다가 걸리면 벌금만 30,000HKD 를 때려맞을 수도 있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신고했을 수도 있고 인근 상가에서 신고를 했을 수도 있다.

외국인들이 많은데 여기 한번 검문 해봐야 할 것 같다. 뭐 이런 느낌이지않을까? 그런 시민의식 짱짱한 민원 하나로 예전에 나도 여권과 아이디카드 제출하고 1시간 이상 가만히 앉아있어야했다.

홍콩 워홀러들 모두가 경찰 옆에서 대놓고 쓰레기 하나 버렸다가 벌금 맞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솔직히 잘못할 일을 안하면 벌금 맞을 일도 없고 불심검문 조심 할 필요도 없긴하다.

안전하게 홍콩의 1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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