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요정의 『이직이야기』 8

8. 새로운 목표

by 이직요정

적지 않은 직장을 옮겨 다니며, 어딜 가든 한 가지 이상은 꼭 배우자 생각했다. 덕분에 기술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나올 땐 뭐 하나는 배워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애초에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선택했던 것도 있다. 이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순서가 반대로 되긴 했지만, 직업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속을 탄탄하게 채우자는 것이 나의 새로운 목표다. 이런 목표를 가지게 된 배경은, 개발자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에서도 누구 하나 나에게 개발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 눈치껏 일 배우며 현상 유지 정도만 할 것인지, 나의 실력 및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인지는 온전히 내가 하기에 달려있었다.


딱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방송대 편입과정을 알아봤는데, 마침 신편입생 모집 기간이었다. 컴퓨터 과학과의 커리큘럼을 쭉 살펴보고 고민 끝에 3학년으로 편입 신청을 했다. 그리고 이제 막 두 번째 학기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내가 다시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기본’을 채우기 위해서이다. 솔직히 대학에서 배우고 있는 과목들이 실무에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컴퓨터 구조를 몰라도 프로그램 개발은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개발자라면서 컴퓨터가 어떻게 구동되는지도 모르고 리눅스도 다룰 줄 모른다면, 면이 안 서긴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원한다거나, 전문가를 목표로 할 경우에도 관련 학위는 유용한 발판이 될 수 있기에 겸사겸사 공부하고 있다.


나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직을 감수할 것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앞선 글에서 '한 회사에 오래오래 다녀보는 것이 꿈'이라고 한 것이 문득 떠오른다. 잦은 이직에 대한 비난에 반박하기 위해 했던 말이었다. 사실, 하던 일에 충분히 익숙해졌다면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것이 나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욱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솔직한 입장이다. 꼭 회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을 옮겨도 괜찮겠다. '이직에 대한 자기 합리화가 너무 과한 거 아니야?'라는 말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인정한다. 하지만 나라도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어! 토닥토닥'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이니까 말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이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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