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요정의 『이직이야기』 9 [완]

9. 그래서 내가 이직으로 얻은 것들

by 이직요정
여러 번의 이직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용기랄까, 무모함이랄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 혹은 변화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해야 맞겠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안됐을 때 다른 것을 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늦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깨달은 또 하나는 목표로 가기 위한 방법이 내가 생각하는 ‘그 한 가지’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길은 볼 생각도 안하고 하나의 길만 고집한다면, 쉽게 지쳐버리거나 포기하게 되기 쉽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한 걸음 떨어져서 다른 길도 탐색해 볼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런 회사도 있구나',
'오 저런 회사도 있네',
'여기서는 이런 기술로 저런 프로젝트를 하는군, 저기서는 이렇게 하던데'

각양각색의 경험 덕분에 어딜 가도 적응이 어렵지 않았고, 회사 분위기와 업무를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점점 단축되었다. 더불어 사회생활 스킬이 향상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소리 질렀겠지만, 이젠 상냥하게 웃으며 입을 다문다. 오지랖 넓게 이 일 저 일, 다 도맡아서 하던 나는, 이젠 내가 맡은 일만 딱 처리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 계발에 보낸다.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회사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열정이 사라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지금 나의 관심사는 오롯이 나의 성장과 개인의 목표뿐이다. 어떤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내가 못마땅할 수도 있다. '주인의식'을 외치며 회사를 집처럼 생각하라고 하는데 기어코 칼같이 '집'에 가겠다고 하니 말이다. 옆에서 나를 물겠다고 으르렁거리며 짖는데도,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회사의 부당한 대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다는 점도 이점이라면 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있다. 잦은 이직으로 인해 잃은 것은 없나 하는 것이다.
잃은 것이라.......
(있나?)
.......
퇴직금?
.......
그냥 없는 것으로!

이제 나는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 헤매지 않는다. 완벽한 회사는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차린다고 해도 분명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순위를 매기든 해서) 명확하게 해 두는 것이 회사를 결정하고 옮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조건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체크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이직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었고, 완벽하진 않지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도 길러주었다.

앞으로 또 어떤 이유에서 이직을 할 것이며, 몇 번이나 더 하게 될까. 나 역시도 이직요정의 행보를 예측하기 참 힘들다. 날이 갈수록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빈도가 높아져서 말이다. 사실 이미 다음 이직의 이유는 정해져 있긴 하다. 시기가 아직 정확하지 않을 뿐. 그때가 되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전에 또 다른 사건이 터질지도 모르겠지만.




이직요정의 『이직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이직하면서 겪었던 상황, 느꼈던 점들을 각각의 주제로 엮어서 풀어봤습니다. 나름 읽기 쉽게 쓴다고 썼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재미있게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조만간 새로운 시리즈, 이직요정의 『면접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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