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풍문으로만 들었던 '엄마 친구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엄마 친구는 아들을 데리고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분이셨다. 음악을 하셨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먹고 살 걱정은 없으셨던 것 같다. 엄마 친구 아들은 그런 엄마 덕분에 수없이 많은 전학을 다녀야 했지만,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를 접하고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런 엄마 친구 아들이 참 부러웠다. 물론 본인도 좋았는지 의견을 실제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이제 내가 엄마의 위치에 있게 되었다. 엄마 친구 아들의 입장이 아니라 엄마 친구의 입장이 된 것이다.
'나도 아이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솔직하게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이고, 아이도 같이 보면 더 좋겠다에 가깝긴 하다. 아이에 대한 언급은 7화에서 처음으로 했지만, 이직요정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겪는 동안에도 이직요정 주니어는 늘 이직요정과 함께 하고 있었다. 수없이 직장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한 나 나름대로 인생을 열심히 사는 방법이었다. 아이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직요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참에 이직요정 주니어의 에피소드도 한 편 넣어봤다.
부모님은 이런 딸을 보며 걱정이 많으셨다. 직장이 바뀐 지 다섯 번째쯤 되었을 때서야 '이번엔 얼마나 다닐 거니?'라는 농담을 건넬 수 있게 되셨다.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신경도 안 쓰신다.
이렇게 일찌감치 부모님의 면역력을 길러드린 덕분에(?) 해외로 취업해서 나가는 것도 별로 놀라지 않으셨다. 어쩌면 나간다고 나간다고 몇 년을 떠들다가 이제야 나가는구나 싶으셨을 수도 있다. 항상 묵묵히 딸의 결정을 지지해 주시고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부끄러워서 한 번도 제대로 말한 적은 없지만, 이 글을 빌려서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다음엔 어떤 글을 쓰게 될지 모르겠다.
이직요정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컨셉을 너무 강하게 잡아서 다른 주제의 글을 쓰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글에는 2023년까지 여기 있겠다고 적어놨지만, 사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퐁퐁 날려주시는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새로운 에피소드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