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지난번 크리스마스 파티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 줘서 답례로 집주인에게 비빔밥을 대접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는데 하루가 지나고 보니 내 머릿속에는 계속 ‘그때 그렇게 얘기하지 말고 이렇게 얘기할걸’ 후회하고 있다. 저녁 식사에서 말한 이야기들을 복기하면서 내가 말 실수했나? 너무 말이 많았나? 이번엔 남편이 말을 많이 하도록 나는 입 다물고 있어야지 하는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나 혼자 또 떠들고 있었다. 항상 나는 그게 문제다. 말을 뱉어놓고 후회하는.
머릿속이 후회로 뒤엉켜 복잡했는데 그때 ‘낭만 닥터 김사부’가 떠오른다. 차은재가 본인은 도대체 뭘 잘하는 게 있을까 고민하니 수쌤이 이렇게 말한다.
“타인의 입장 말고 본인에게 집중해 봐요. 그러면 문제가 쉽게 풀릴 때가 있어요. “
내가 내뱉은 이야기들이 상대에게 어떻게 와 닿을까 자꾸 고민이 되었다. 지난 이야기들을 복기하면서 그때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등등을 생각하니
그때 이렇게 말할걸, 그땐 이렇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난 이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 아침을 요리하러 집에 가야 하고 다음 달에 있을 독일어 시험에 대비하고 여행 준비해야 한다.
매번 후회만 하는 악순환을 끊어보자.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해 보자. 어차피 타인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다.
나에게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