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양식 자소서 항목 더 있어야 할까요?

말 그대로 자유양식, 자소서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특히 수 천자의 분량, 질문으로 특정해서 묻는 경우가 아닌 자유양식은 말 그대로 자유양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라는 의미겠죠? 형식도, 내용도, 분량도 모두 스스로 결정하는 겁니다.

자신을 소개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을 잘한다.

두 번째는 이런 사람이다.

기업이 나를 평가하는데 경력기술서, 이력서를 제외한 어떤 서류에 내용을 채우라면 두 가지 서류에 담지 못하거나 부족한 것을 설명하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위 두 가지를 채우면 됩니다. 그런데 두 번째의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은 예를 들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적는 것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분량입니다.

어디서 얼마큼 쓰고 끊을 것이냐?... 저는 2장 내외의 분량을 보통 권합니다. 읽는 사람의 상황도 이해해줘야 하니까요. 글을 잘 쓴다면야 100장이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평소 글을 쓰지 않는 우리는 큰일 납니다. 단점만 보이겠죠. 그래서 2장으로 한정하고, 내용을 구성합니다. 그럼 대략 3~4000자 수준?

두 번째는 내용입니다.

나를 설명한다는 것에 있어 상대방에게 가장 쉽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예'를 드는 것입니다. 옛날 동아리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즉, 실제 예시를 드는 것이 나를 이해시키는데 가장 빠른 방법이죠. 성격, 역량, 성향, 살아온 배경 모두 그렇습니다. 이 모든 예시가 성장과정과 같은 특정 카테고리의 질문에 들어가게 되는 것인데...... 희한하게 성장과정의 경우 집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꼭 쓰고 싶다면 반드시 이 것을 알아야 하는데요.

성장 과정은 단언컨대, 여러분의 경험을 쓰는 어떤 항목보다 어렵고 복잡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굳이 왜 쓸까요?... 일종의 관성 같은 겁니다. 동기/성격/역량 (이 두 가지도 구분하기 어렵고)/ 성장과정 등 자소서에 필수적으로 나올 것 같은 항목이죠. 그런데 앞서 얘기처럼 '자유양식'입니다.

어려운데 왜 쓰나요?

여러분 글 얼마나 쓰시나요?

두 가지 질문에 자신이 없다면, 안 써야 마땅하죠. 그리고 실제 이런 항목입니다. (제 기준엔) 수 천명의 자소서와 경험을 들으며, 자소서 예시를 보며 내린 성장과정은... 여러분이 살아온 환경을 축약해서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게 한 두 개의 키워드로 푸는 겁니다.

성격, 성향, 역량은 하나의 사건이 여러분을 증명하고, 보여주는 것인데... 성장과정은 말 그대로 과정에 여러분이 녹여져야 하고, 과정 속에 여러분이 살아온 환경으로 여러분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찢어지게 가난해서... 수 십 년간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쉬지 않고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예시가 있다면 이 사람은 어떤 배경에서 자라 왔을까요? 여기서 느껴지는 것이 성장과정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내용이 됩니다.

이런 예시를 시점별로 수 개씩 가져와서 쭉 연관성 있게 쓰는 과정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연코 어려운 항목이라는데... 굳이 쓰신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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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단순하게,

왜 지원했는지 직무 중심의 동기와 내 사례를 키워드와 엮어 장점만 쓰는 것으로 제안을 하고 있죠. 그리고 예시의 다양성과 에피소드 속에서의 역할과 성과가 잘 보이도록 하는 것까지.... 신경 쓰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면 쭉 그래 왔고.... 적어도 자기소개 자유양식이란 의미가 바뀌거나, 기업이 요구하는 기준이 없이 툭 나에게 던져준 것이라면.... 이것으로 충분하니까요.

그래서 정말 자주 받고, 자꾸 물어보는 이 질문의 답을 한 번더 공유하고자 글을 써 봅니다.

그럼 오늘도 자소서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