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오늘의 정치, 나의 프로젝트 속 이야기
어떤 일이든 '해 본' 것과 '아는 것'의 차이에서 점유가 달라지며, 적용되어야 할 때가 있다. 채용에서 이를 더 느끼는데... 신입의 경우 '일의 경험'이 없어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들 한다. 신입에게 바라는 건 일에 대한 경험보다 기초적 지식일 텐데...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내내 했던 일들, 강의도 그렇다. 사실 강의는 지식의 전달에 가깝다. 그래서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잘하는 사람이 더 필요한 때가 있다. 또 지식만 전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각기 경험과 지식의 정도가 어느 정도 필요할지 다를 것이다.
'잘 알아서'라고 하지만 '경험해 봐서'를 못 이기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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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일처럼 우린 이미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지난 50년간 해왔다. 아니 그 이상... 문득 집사람이 읽고 있는 한 책 속의 한명회 얘기를 하며 '역사 속에서 배우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런 일은 언제 어디서나 있었고, 어떻게 기록되고 이해되며 배우느냐의 차이가 매 시점마다 존재한다. 그리고 결과는 희한하게도 비슷하게 끝이 난다.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은 '기억'을 만든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가르쳐준 혹은 선생님이 알려주신 무엇은 지식으로 남아 평생의 지침이 된다. '도둑질은 하지 마라' 같은 것들도 쉽게 생각하면 이런 맥락인데. 이걸 꼭 배워서 아는 것은 아니다. 도둑질을 하다 훔친 물건으로 죗값을 받는다면 (아마 대부분은) 그 경험으로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때론 이런 경험과 지식을 고루 갖추었지만,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절대적인 것이 과해지면 생기는 일은 뻔하다. 독단이 되고, 고집, 아집으로 비친다. 예를 들어 강조하는 색은 꼭 빨간색이어야 할까? 배경이 검정일 때와 이미 비슷한 색을 많이 썼을 땐 노란색이나 되려 검은색이 강조될 수 있다.
내 경험과 지식의 수준이 받는 칭호만큼 결과가 안 나올 때도 있다. 매일 하던 일인데 '몰랐다', '아무 말 안 하길래 괜찮았다'. '얘기했으니 괜찮은 줄 알았다'는 것으로 퉁치는 경우도 있다. 그 덕분에 프로젝트가 날아갈 뻔했다면 괜찮은 것일까?
막연한 경험치를 믿는 것도, 지식의 수준을 동경하는 것도 주의하고 경계해야 하는 이유인데... 그래서 개인에게 이직을 컨설팅할 때 나의 포지션을 대안을 제시하거나, 다른 답안지를 주어 선택하는데 집중한다. 내가 개인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으니 보통의 지향점을 얘기해 주고, 독려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내 역할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는 지휘 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그러니 내려오라... 경험상 그리 좋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진 않을 것이고, 지식으로도 유리할 것 하나 없는 순간 아닌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시 만날 일이 없길 바라는 것도... 경험상 다시 본다 해서 좋을 일 없고, 그들의 지식을 믿는다고 일이 빨라지거나,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