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재무제표

계약서는 함부로 사인하는 것이 아니다.

by 이대표

회계를 할 때는 보기도 싫던 재무제표가... 퇴사하고 강의하면서 다시 보니 되려 재미있게 된 아이러니... 그래서 간혹 이 덕분에 밥벌이가 되곤 하는데요. 최근 스타트업의 이슈를 보며 '투자'의 명과 암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물론 이는 저의 시선이고, 생각입니다. 같은 주제지만,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최대한 실무를 한다고 생각하고 써볼까 합니다.



케이스 1. 모 스타트업이 S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하다가... 망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투자를 했던 기업은 쓰라렸지만... 계약서 조건을 건 것으로 창업자에게 책임을 지게 했죠. (해당 기사) 투자를 받아 성공했을 때 이익 = 실패 시 갚아야 할 빚이란 공식이 나오는데.. 어떤가요?


케이스 2. 발란이 최종 파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1세대 명품 중개쇼핑몰이고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하죠. (관련 기사) 과정에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분을 넘기는 과정이 있을 뻔도 했다고 하고요. 누적된 적자와 부채도 300억 정도라고 하네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위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을 놓고 창업자 입장과 투자자 입장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창업이란 것은 도전이고, 실패도 가능해야 하는데... 연대책임을 지게 하냐!라는 것과..... 계약서 조항을 근거로 연대 책임을 끝까지 지게 하는 입장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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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회사를 운영하는 자금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돈을 넣는 자기 자본.. 보통 자본금을 넣고 시작할 때 이렇게 하죠. (법인의 경우) 이후 여러 이유로 남의 돈을 받아 오게 되는데 투자와 대출이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 모두는 자산을 더 늘리는 (현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죠. 대신 내 돈은 자본, 투자자의 돈도 자본으로 들어갑니다. 때론 투자자가 부채의 형태로 돈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은행에서 빌린 돈과 비슷하죠. 조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내 돈 빼곤 '모두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따릅니다. 이는 정부사업의 그것과 다른데요. 사업을 잘해서 정부 지원금이 충족하는 조건을 만족하면! 갚을 의무가 없는 정부지원금에 반해... 투자는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회사가 사업을 하는 것이고, 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니... 기재의 방식은 다르지만 '목적'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어느 망할 수제 자동차 회사에 돈을 조금 넣었다가 100%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 대표는 그 돈인지 뭔지 잘 먹고 잘 살더라고요. 물론 여러 책임을 법적으로 진 게 있지만, 수 천/ 수 억을 손해 본 사람들에겐 부족할 따름이고...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즉 투자는 100% 잃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더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죠. 최근의 주식시장도 비슷한 맥락이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시장에 있으니) 수익과 손실을 동시에 가져옵니다.


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의 마음과 비슷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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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얘기로 돌아가면!

1. 계약서를 잘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는 것이죠. 계약서에 만약 어떤 상황, 손실이 생기면 어떻게 할래?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한 사람도 돈을 잃지 않아야 하니 독소조항이든 뭐든 둘이 합의하는 계약서에서 비슷한 문구가 있었겠죠. 그것이 연대책임이고, 사업에 실패한 대표는 투자자의 돈을 쓴 이유로 그 돈을 일정 수준 갚아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폐업하면 50% 보상해라!라는 조항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걸 알면서도 돈을 받았다는 것이죠. 이렇게 받은 돈은 IPO를 해서 엑싯을 하거나, 더 큰 투자로 엑싯할 기회를 주는 것과 같이.... 투자자가 돈을 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의 반대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계약서'에 따라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긴 하나... 리스크에 대한 대가도 기업과 투자자가 동시에 지는 것이죠.


2. 연대 책임이란 것을 지지 않게 하고, 대표가 회사를 털고 나오게 되면? 투자자를 제외한 직원, 거래처의 빚은 별도로 하고.... 투자자는 늘 100% 잃을 각오를 하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물론 그게 맞겠죠. 상장을 해서 수 배구를 벌 기회도 있을 수 있었으니... 투자한 금액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걸 반대로 가혹하게 (?) 했다고 해서 창업자에게 실패 후 재기할 기회도 주어야 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로만 몰아붙이는 것이 맞냐는 거죠. 이런 패북글이 많아서... 창업자의 이후 스탭은 엄청난 빚을 확인하고, 앞서 소송을 한 결과를 마주하거나, 이후에 신불자 형태로 빚을 탕감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후에 재기를 하면 되겠죠? 재기해서 그 빚을 갚으면 (물론 실제 창업이 가능한가 여부는 별개로 하고) 되는데... 이런 과정을 모두 부정하고, 연대책임 자체를 자꾸 까면... '투자를 안 받으면 된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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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창업 멘토링을 다음 목표로 하는 저의 입장에선... '남의 자금을 쓰는 것에 신중해라'라고 투자 시점에 조언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액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필요한지, 꼭 받아야 할지'를 수 백번 생각해야 하죠.


투자 단계가 커지는 게 성장의 단면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사업은 안 보이게 될 것이고요. 누적된 적자에 허덕대다가 위와 같은 상황을 상장 이후에라도 맞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이유로 회사의 돈이 가장 이상적으로 불어나는 매출/이익의 실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말도 있는 것이죠.


투자자의 투자, 특히 큰 투자는 최후의 최후로 받기를 바라는 맘으로... 한 번 남겨 봅니다. 재무제표의 모습이 자산 옆 부채와 자본 중... 자본의 크기가 큰 방향으로 최대한 고민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여기서 또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재무제표와 숫자에 대한 감각을 창업부터 민감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니면 주변에 잘 아는 / 신뢰하는 사람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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