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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 핑계를 대는 걸까?

바뀐 정책이 더 잘되도록 고민하세요. 애들 헷갈리게 하지 말고.

by 이대표

고교학점제로 아우성치는 선생님들의 글을 보았는데. 기사는 교직원의 단체로 이 제도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뉘앙스였다. 아이들이 1학년부터 진로 결정을 해야 하고, 어려우니까 사교육으로 가고... 뭐 이런 뉘앙스.


그런데,

그 2년 차에 해당하는 부모로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1학년 아이들이 어려워할 때 선생님은 어찌했지만... 이란 말이 없지? 왜 그 탓을 아이들에게만 돌리는 거지?... 학교에서 답을 얻을 수 없으니 사교육에 보내는 것인데. 부모라면 애가 모른다는데... 것도 학교에서 답을 못 찾았다는데 밖에 잘하는 사람에게 돈 주고 보내지 않을까 생각이 든 거다.


즉, 고교학점제가 그지 같은데 핑계 대고 싶은 게 학생들이 어려워하니까...라는 점이 화가 났는데. 그 시간에 선생님들은 뭐 한다고 이를 커버하지 못한 걸까?


1. 너무 바빠서?

2. 잘 몰라서?

3. 귀찮아서?


기타 등등... 누구의 말처럼 안 하려면 핑계가 많으니 수십 가지가 나오겠지.


1학년부터 진로를 못 정한 세대가 비단 이 아이들 뿐인가? 그나마 정보가 많아 다행이지. 우리 때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점수를 쭉 그어서 여기 써라...라고 하면 쓰던 시절 학교를 다닌 세대가 우리다. 그랬더니 진로가 뭐야... 그냥 큰 회사 가는 게 목표지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1도 없었다.


수 천명의 상담을 통해 얻은 건 시간이 흘러도 이건 안 변한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의 선택이 성적 위주이고, 의대 가기 바쁘니.... 진로가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런데 전혀 다른 생물체를 던져주니 온갖 핑계를 대고 싶은 느낌이다. 내가 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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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모 고등학교를 가니... 학교가 통폐합되기 직전이란다. 왜냐면 아이들이 없어서. 반이 없어지면 선생님이 없어진다. 그래서 일자리를 잃겠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해야 하거나. 그래서 취업이 잘 되는 부사관 과정을 열고,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적어도 이런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나?


못하면 직접 배우던가, 잘하는 사람을 두던가 하는 고민이 있어야지. 애들이 힘들어하니까 고교학점제 별로야라고 하면 10년도 넘게 준비한 노력이 엉망이란 것 밖에 안되는 건데. 차라리 도입 초기의 혼선처럼 보였다면 이렇게도 화가 나진 않을 터.


그럼 점수 맞춰 대학 가던 때처럼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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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인이 다 되어 직무를 선택하면서 과거의 내 선택들을 후회해야 할까? 그건 그 초기에 이를 해주어야 할 사람들의 도움이 없어서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리는 생떼처럼 들릴 뿐이다. 이건 그 문턱에 있는 부모로서의 생각과 진로를 수 천명 상담해 왔던 (특히 직업 선택) 10년의 경험으로 드리는 말이다.


아 그리고 혹시. 아이들이 진로 관련된 외부 강사가 와서 하는 수업을 직접 본 적이 있는지. 답이 의외로 쉽게 나올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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