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기에 까봅니다.
9대 스펙이라고 하는 것들을 준비해서 어렵게 들어 간 회사를 어렵게 나오는 이유는 나는 '괴리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이유가 회사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인데. 이는 크게 시장 논리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돈으로 유무형의 장소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시장이라면 시장의 정보가 꽤 공개적이고 치중될 경우 법적인 제제도 가해진다. 하지만 취업에 있어서는 기업이 구매자로서 일방적인 권한과 권력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개인의 능력과 가치를 구매하게 되는데 이 자체부터가 잘못 된 첫 번째 단추를 끼는 것이다.
즉 괴리감의 원천은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정보가 문제인 것이다.
위 방송의 내용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래서 뛰쳐 나와서 무엇이라도 하라는 것이냐, 이직이 옳다는 것이냐 뭐냐는 약간의 오픈된 결말(?)에 대해서 말이 많다. 맞는 말이고, 옳은 얘기다. 그냥 현상을 짚고 논란만 키웠을 뿐 방송의 내용이나 결말은 이것이다라는 논점이 없다.
중간 인사담당자와 나도 책을 샀지만 이전 그룹사 인사담당자가 토론을 하는 과정이 있는데 보이는 걸로 봤을 땐 꼰대들의 얘기로만 밖에 들리지 않는다. 젊은 사람도 보이는 것 같은데 인사담당자라는 사측의 입장으로 나왔으니 맘은 이해하지만 너무 일방적이지 않는가.
그리고 앞서 샐러리맨의 신화라며 나온 모 회사의 사장님도 '옛날에는'이라는 전형적인 꼰대 말투로 지금의 친구들을 의지박약에 생각이 없는 것 마냥 매몰시키는 태도는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다. 세월이 변했다고 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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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대학 후배를 받았을 때 98학번인 내가 느낀 감정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도 다른데 그 이상의 차이는 어떠할지. 최근 상담을 통해 이직을 희망하는 친구들은 물론 숫자로 봐선 소수일지 모른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회사의 벽, 문제를 이유로 떠나려 결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이직에 대한 사유를 얘기할 때 조언을 주는데, '그런 걱정을 왜 하느냐'이다. 물론 회사의 이탈 자체는 큰 문제지만 회사가 바뀌려는 노력 없이 개인의 이직행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잘못이네, 아니네 따지는 것은 그 자체로도 앞선 얘기처럼 꼰대짓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어찌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서 회사에 섞이고, 융합되어야 하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 책임자가 자신의 시각 만으로 이들을 바라보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장이라면 이런 인사담당자, 채용 면접을 보는 사람은 퇴사를 시켰을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어린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니까.
이런 과정을 되짚어 보면 결국,
회사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로 귀결될 수 있다.
너희는 얼마나 20대 어린 지원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들이 필요 없는 줄 알면서도 스펙에 목숨을 거는지 아느냐는 것이다. 나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펙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 불안감을 기업은 해결해 주지 않고 오히려 즐기기도 하기 때문에 하는 얘기기도 하다. 필터링을 하지 않는다지만 누가 그렇다 이해하겠는가. 군중심리라 호도해도 기업에선 아무도 그들에게 자신들의 채용 과정을 까발리고 이해시키지 않는데 어찌 외부인인 우리가 이해를 하겠느냐는 말이다.
노력 없이 누군가의 맘을 얻으려는 것도, 그런 사람에게 수 억이 들어간다 투정하는 것도 모두 그들의 시각이지 이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구성원으로서 타성에 젖어 있을 뿐이고, 오너인 사장 혹은 대주주의 이익만을 챙기지 진정코 구성원의 경력과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 조직은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을 볼 수 있는 시각, 비판적인 생각을 우리도 가져야 함은 물론이고.
by 일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