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큼 씁쓸한 나의 진로
대기업 채용 시즌이 지나가니 탈락자들이 제법 많은가 봅니다. 멘토링을 하는 잇다를 통해 진로, 자소서 상담과 첨삭 요청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 과정에 어제 8명 정도의 직무,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 간단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 과정에 궁금한 질문은 비슷했습니다.
- 내가 바라는 직무는 무슨 일을 하는가?
- 직무와 프리랜서 (창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멘토는 어떤 과정으로 일을 찾고,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오게 되었는가?
또 한편으로 과정에 드는 느낌은 '불안함'이었습니다.
이 선택, 이 선택 모두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불안해하는 모습은 여느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와 다름없었습니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크게 두 가지 얘기를 다시 강조하려 합니다.
#선택
우리가 우리의 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정보, 두 번째는 경험입니다. 이는 취업 과정에 겪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보의 경우 커뮤니티, 각종 서비스, 실무자, 선배 그리고 친구까지 다양한 루트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진위여부는 별개로 하고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핵심이 됩니다.
경험의 경우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정보는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인 반면 경험은 스스로 해온 것들의 합이지요. 어떤 것이든 선택에 도움이 된다면 작은 것도 놓쳐선 안됩니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이를 스펙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있다면 진로 선택은 좀 더 완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확신이 들 때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상관없고, 다소 실패해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개인의 삶, 방향은 다르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 겪는 우리의 실수는 늘 있기 마련이니까요.
#고민
취업이라고 하면 대뜸 자소서부터 쓰는 것, 채용 공고부터 찾아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론 상담을 받으러 가면 전공에 근거해서 하나만 (물론 회사가 전공을 1순위로 보니까 당연합니다), 성향 검사의 결과 한 가지만 가지고 개인을 단정 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동물이 아닙니다.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다르게 해석하는 것처럼 우리의 고민 정도는 모두 다르게 마련인데 학교 등 많은 상담에서 이를 단정 지으려 합니다. 생각해보면 학교 / 기관이 숫자로 취업을 따지는 취업률에 목숨을 거는 것도 이런 단정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이하의 진로교육은 현재 교육체계에서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는 좋은 대학, 직장이 우선이고 그 기준으로 수많은 관문의 시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어도 수능은 봐야 한다는 사고가 누군가에게 있다면 그 아이들은 결코 진로교육의 효능을 누릴 수 없습니다.
4차 산업으로 복잡해진다고 하지만 복잡하면 할수록 본질을 꿰뚫어야 합니다. 어제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이 나의 미래, 진로에 어떤 영향이 있나. 있겠지요. 100%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내 영역 내에서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생기고 내가 그 트렌드에 함께하지 못하면 쇠퇴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날고기는 변화도 세상에 없던 것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본질적인 무엇이 더 중요하지요.
다시 돌아오면 진로도 비슷합니다.
본질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선택과 고민입니다. 근거는 나의 정보와 경험이고 누가 더 좋은 정보와 경험, 누가 더 맞는 정보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찾을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늠합니다.
취업은 그래서 컨설턴트가 말하는 서류, 삼성 등 대기업, 면접 스피치가 전부가 아닙니다. 그 본질인 무엇을 할 것인가가 정해져야 하는 것이지요.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방법임으로 본질이 정해진 다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글쓰기, 말하기 연습을 하며 준비한다면 이런 과정이 더욱 간단해질 수 있는 기회도 있겠지요.
직장인 기간이 최대 법적으로 30년입니다. 그리고 회사 평균 수명이 6년이라고 합니다. 길고도 짧은 시간 외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시간은 그 이상입니다. 그럼 지금의 순간, 지금의 선택이 때론 찰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중요하다고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 최대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인 취업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먼저 보고, 선택하고 있나요?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