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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80730010016822
회사를 다니는 여성의 대부분은 육아 및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에 노출되어 있다.
많은 회사에서 이를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을 위한 질문으로 하고 있고, 그에 필요한 답변 혹은 불리함을 감수하며 구직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나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인한 피해기도 하다. 마치 예정 된 과업처럼...그럼에도 기업이 과거 여러 경험을 통해 비슷한 이슈로 회사를 관두는 사람을 경험하면서 일종의 방어적 전략으로 면접과정에서 묻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단지 직접 묻느냐, 간접적으로 묻느냐의 차이만 존재 할 뿐이다.
그리고 이는 이미 큰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구청 혹은 시 단위의 새로일하기 지원센터로 경력이 단절 된 여성을 돕는 교육과정과 재취업 지원을 하고 있다. 좋은 모습이고, 필요한 것임에 틀림 없으나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교육의 종류와 이후 취업의 가능성은 충분한가?
많은 지자체의 교육 내용은 심한 말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취미 수준의 것들이 많다. 이는 개인의 역량, 재취업에 필요한 역량적 요소가 무엇인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이다. 타겟은 누구이며, 어떤 커리어를 그려 줄 것인지가 아닌 일을 갖는것에만 목표를 둔 느낌이다.
출산 육아를 겪는 여성은 대부분 2~30대 여성들이다. 그들은 이미 하던 일들이 있다. 사무직일 수 있고, 엔지니어일 수 있고, 개발자였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특정 자격증이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일종의 공치사이다.
즉 교육을 이수하는 목적 자체가 달성되기 어려운 것들이란 말이다.
누구에게 혜택이 주어지는가?
예전 한 보고서에서 새로일하기센터 (경력단절여성 지원센터에서 어감 때문인지 바꾼듯 한 기관의 명칭)의 주요 수혜층이 고졸, 50대 여성, 단순직이란 얘기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이들도 경제 주체로서 일을 해야 함으로 어떤 식으로든 일자리를 찾아 가야 한다.
그들의 기회에 반해 2~30대의 경우 이런 기회가 있는가에 대한 결과를 보면 아주 미흡한 수준이었다. 센터의 숫자나 목적이 특정 연령층에만 있지 않을 것인데 그녀들이 소외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함이 들었다. 더불어 특정 연령층의 특정 결과에만 매몰 된 성과가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하다.
경력 단절은 말그대로 공백이 생긴 것이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내 동료가 어느날 출산으로 1년 혹은 그 이상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후 그녀가 바라는 일자리가 포토샵, 단순 노무직 자리이겠는가?
아니다.
그녀들은 자신이 기존에 하던 일의 경험을 살려 경력을 이어 가고 싶을 것이다. 물론 그런 기회를 갖는 사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공백 기간의 노력과 이전 경력의 정도가 평가되고, 감안 되어야 한다. 또한 채용하는 기업 역시도 열린 자세로 그녀들을 받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자체가 비교적 쉬운 성과가 나는 단순직 재취업만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것이 맞는 정책인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의 실정은 외벌이로 먹고 살기 힘든 구조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이 맞벌이일 것이다. 물론 육아의 비용과 경제적 소득 간의 차이를 두고 맞벌이를 선택할 것이다. 그럼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 앞선 단순 교육을 통한 일자리 일 것인가? 혹은 자신의 자아 실현을 위해 기존의 경력을 이어 가고픈 여성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나 역시 상담하고, 만나면서 성공적 이직을 했을 때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일자리는 경제적 수단으로서 의미 이상의 것이 있다. 일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바라는 누군가에게 이러한 지자체 지원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되새겨 볼 노릇이다. 강의실에 사람이 많아서, 수업이 가득차서 사회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