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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 자소서 항목별 작성방법

01. 지원동기와 포부는 세트로 생각해야 한다.

by 이대표

자소서는 읽혀야 합니다.

시점은 상관없습니다. 필요한 시점에 읽는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읽혀야 한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중 특히, 특히, 특히 X100... 어려워하는 것이 오늘의 첫 번째 주제인 '지원동기와 포부'입니다.


01. 왜 물을까요?

이 두 개의 질문은 지금까지의 나와 회사에 대한 선택 배경, 앞으로 계획과 목표 전체를 조망 가능한 질문입니다. 폭이 굉장히 넓고, 답변의 과정에 찾아야 할 것과 생각할 것이 많은 질문이라 할 수 있지요. 더불어 자소서를 쓸 때 잘 준비해 두면 이후 면접까지 편하게 사용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애초에 잘 준비하고 고민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02. 구체적인 의도는 무엇인가?

회사 입장에서는 '선택'의 이유와 배경을 묻는다 생각하면 좋습니다.


우주 > 지구 > 아시아 대륙 > 대한민국 > 서울 그리고 내가 사는 이곳까지 Zoome in을 한다고 생각하면

산업 > 그 안의 여러 카테고리 회사들 > 특정 한 회사 > 부서 > 직무까지 Zoom in을 하는 것과 같은 꼴이죠.


좁히고 좁혀서 '이 곳을 선택한 이유'를 위 과정별로 드는 겁니다.

반대 입장에서는 답변의 내용이 위 카테고리와 단계별 주제에 연결되어야 하겠지요.


전공이 우대되기도 하고, 관심이나 경험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때론 질문을 회사와 이후 직무에서 쪼개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의 구성이 어디까지이고, 어떤 것을 묻는지 확인하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까지 대답하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하니까요.



03. 어떻게 답변해야 하나요?

지원 동기는 저의 경우 '맛집 선택'과 같다고 말합니다.

내가 가진 정보와 경험 + 남의 정보와 경험을 통해 선택하는 것인데요.


[내가 가진 정보]

- CU편의점에서 6개월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고 느낀 점

- 직접 발로 뛰며 얻은 해당 브랜드와 점포의 조사자료

- 지속적인 산업에 대한 정보를 쓴 SNS 콘텐츠


이런 것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남의 정보와 경험]

- SNS에 검색한 결과로 나온 내용 (사실 여부와 상관없으니 잘 필터링할 것)

- 뉴스와 개인 인터뷰, 회사의 소개자료 등

- 내 것이 아닌 모든 것, 남이 만든 콘텐츠 등


각자의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전체가 여기 해당되는 것이죠. 맛집도 그렇지 않나요?



04. 그래도 아리송하다면?

그럼 이렇게 해봅시다.


태광실업의 공고에 있는 지원동기 항목입니다.


자기소개서 본인이 당사에 꼭 입사해야 하는 이유와 입사 후 10년 뒤 모습을 기술해 주십시오. (최소 400자, 최대 800자 입력 가능)


지원하신 직무(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것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무엇이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최소 400자, 최대 800자 입력 가능)


위 질문은 '회사'에 대한 지원과 직무에 대한 지원이 쪼개어진 케이스입니다.

반면,


신협중앙회의 [공통]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같은 질문이나,

삼양식품의 당사에 지원한 동기 및 입사 후 성장 목표에 대해 기술하시오.

같은 질문은 전체 항목에서 위와 같이 추가된 질문이 없으니 회사/직무 전체를 묻는 항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의 태광실업은 ~~ 회사 / 부서 ~~ 의 기점에서 구분되어야 하고, 아래 두 개 질문은 산업에서 직무까지 쭉 연결된 뉘앙스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05. 사례를 보여주마!

그래서, 태광의 자소서를 중심으로 한 번 직접 이대표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입사의 이유와 10년 뒤 모습입니다.

제가 태광실업 엔지니어링 운영팀에 지원한 이유는 '기회'입니다.

OO을 전공하며 다양한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이라 이해했던 것 외적으로도 시장의 확대, 신규 사업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며 관련 역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태광실업의 경우 베트남 등 해외 생산설비의 구조에 힘입어 나이키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고, 이에 점유율 3위 업체로 지속적인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계열사의 관련 진출을 함께 하며 엔지니어링 운영 담당자로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지원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태광실업은 베트남 3개의 신발 공장에서 5만 명 이상의 고용과 지역의 지속적 투자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을 정도의 인정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는 공장 하나의 효과가 아닌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가 되며 국익까지 이어지는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어 10년 후 저 역시 고객사 및 해외 법인의 Manufacturing 프로젝트 관리 담당자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설계와 업무 역량은 물론 지역 특성 및 향후 영향을...


이런 식이란 것이죠.

좀 엉성한 부분은 있으나, 이 글을 쓰기까지 대략 30~40분 정도를 투자하였는데요. 공고를 이해하고, 뉴스 속에서 태광실업의 엔지니어링/건설을 찾고, DART의 사업보고서를 보는 시간 + 아이디어를 만드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조금 익숙하니까 시간이 이렇게 걸렸지만... 아직 어려운 여러분의 경우는 조금 더 투자를 해야겠지요?


오늘 보고, 오늘 제출하려면 당연히 어려울 것이고... 미리 공고를 봤다면 매일매일 살을 붙이며 내용을 다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지원동기/포부는 특히 어려운 항목이라 더 길게 조금씩 작성하며 살을 붙이고, 다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06. 읽히기 위해서는..

'나의 선택 이유', '나의 비전과 계획'이 필요하고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어차피 회사의 선택은 공고가 올라온 직후에 하게 된다는 것을 알 겁니다. 본인들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런 걸 알면서도 여러분들에게는 '이유'가 있기를 강요합니다. 강요보다 자꾸 묻게 되죠.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이유와 근거를 찾아야 하죠.


막 뿌리는 지원서를 쓰는 사람을 인사담당자가 반길 이유가 없고, 그런 자소서는 티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추상적이다, 핵심이 없다는 내용도 그런 이유로 피드백을 받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조사하고 고민한 흔적이 글에 보여야 하는데요. 이는 글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흔한 이야기를 어떻게 내 것과 연결을 짓는지... 뻔한 얘기지만 내 것처럼 쓰는지... 고민의 흔적은 읽는 이에게는 잘 보입니다. 그래서 고민하셔야 합니다.



읽히는 자소서는 생각날 때 다음 회차로 돌아옵니다.





by 커리어튜터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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