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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자소서, 믿지 마라

아직도 합격 자소서를 찾는 그대에게.

by 이대표

https://brunch.co.kr/@jobhelping/350



자소서 어떻게 쓰시나요?


시험을 볼 때 '족보'를 찾고, '기출문제'를 찾듯 자소서 작성 때 '합격 자소서'를 찾곤 합니다. 누군가 성공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참고한다는 것은 시간을 아껴 준다는 의미에서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합격 자소서를 제대로 보고 계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첨삭을 문의하기 전에 합격 자소서 샘플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잡코리아 등 취업 포털에 가면 다양한 사례로 첨삭자의 의견까지 곁들여 공유된 내용들이 있습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인데.. 하는 마음과 찾는 이유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그리고 실제 없기도 하지만... 샘플을 드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 과정을 진행하신 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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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토록 찾는 합격 자소서에 왜 '아쉬운 점'이 달려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작성자는 저런 평가에도 합격을 할 수 있었을까요?


불합격해야 정상이 아닐까 싶지만, 합격 자소서에 끼여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아쉬움이 들었던 그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도 바로 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자소서는 과정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자소서 제출은 기업의 지원 시작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평가 과정이기도 하죠. 일종의 피라미드 가장 아래 부분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단계이고, 평가 후 잘려 나간 귀퉁이를 제외한 생존자만이 다음 면접으로 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소서를 쓰고 평가를 받을 줄 알았는데, 인적성 검사를 모두 보게 해주는 것이죠. 이 과정으로 1차 자소서 평가는 특정 조건에 미달되지만 않는다면 'PASS'가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기업의 경우 이런 과정과 다르게 꼼꼼하게 읽고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에 통과한 자소서, 사례지만, 작은 기업에서는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죠. 그렇다고 이 자소서를 '불합격 자소서'라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인사담당자는 (어쩌면) 이력서의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선 자소서는 면접 과정에 걸러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이 모든 것은 과정입니다. 서류 패스가 곧바로 최종 합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죠. 기업과 평가 기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자소서는 제출되고,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는 자소서가 취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고 확인에서 최종까지 수많은 변수와 과정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내 스킬과 역량으로 뚫고 지나가 최종 합격을 손에 넣는 과정 전체를 '합격 자소서'란 말로 무시하고 있는 경향이 있단 것이죠. 즉 앞뒤 문맥에 많은 부사, 형용사가 제외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합격한 사람이 제출한 자소서' 정도로 설명을 해주어야, 그나마 오해의 소지가 적어진다 할 수 있지요.



#2. 글의 작성 과정을 읽어라!

자소서는 자신의 소재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합격한 자소서의 내용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은 활용에 단 1도 도움이 안됩니다. 자소서를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하는데요. 글의 소재보다 작성의 과정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글의 작성 과정을 읽는 일은 글의 구성과 요령을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첨삭에 주요한 것들이기도 하죠. STAR가 중요하다는데 그렇게 썼는지, 질문의 답변으로 내용이 충분한지, 기승전결을 갖추었는지... 3자의 시각에서 평가하듯이, 첨삭하듯이 보아야 합니다. 왜냐면 합격한 자소서는 '100점' 답안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얘기하였듯이 자소서가 채용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합격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합격을 하고서도 수정해야 할 자소서가 많습니다. (실제 잡코리아 사이트를 참고해 보세요) 그래서 답안이라 생각하고 읽는다면 도움이 안되는 것이죠.


더불어 다양한 질문의 형태에 대한 이해, 다양한 답변을 보고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체급과 이력에 따라 기본은 같지만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기술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본을 잘 익혔을 때 '읽히는 자소서'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읽히는 자소서란,

'잘 쓴 글' 그리고 '잘 쓴 자소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합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제외 된 글쓰기만 의미합니다. 일단 기본인 글을 잘 쓰면 언제, 어떻게 읽히든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 수준을 '읽히는 정도'라고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쓴 자소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를 가집니다.

첫 번째는 질문에 맞는 답변을 논리적으로 한 글입니다. 여기서는 '질문에 맞는'이란 문장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글의 정렬과 배열을 잘한 것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맞도 좋다는 말처럼 글이 주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수준은 '잘 읽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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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이 되었는데요.

합격 자소서에 빠진 앞뒤 문맥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합격 자소서는 사실 '기업의 다양한 관문을 뚫고 합격한 사람의 자소서'입니다. 그리고 '평가자의 평가와 이유가 제외된 자소서'입니다. 그래서 글의 소재와 내용보다 구성과 요령에 집중해 글을 보는 것,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시민 선생님의 말씀이 마무리 멘트가 될 듯합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매일 꾸준히 쓰면 됩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소재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by 이대표

http://blog.naver.com/rvi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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