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자소서 읽지 마라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친구들이 '샘플'을 찾습니다.
특히 자소서 관련 한 샘플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에 붙는 말들은 '합격한', '같은 직무의' 등의 말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는 말은 한결같습니다. 일단은 없다. 그리고 '본인의 것이 아님으로 봐도 의미가 없다.'입니다. 개인적으로 합격 자소서를 절반 이상 첨부한 자소서 비법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앞서 상담자에게 말한 것처럼 있습니다.
1. 합격의 이유는 '자소서'만은 아니다.
취업의 과정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자소서, 스펙, 내부적 이유 등 한 사람이 면접을 보기 전 경험하는 수많은 과정은 모두 변수로 작용합니다. 평가자에 따라 같은 글, 내용도 다르게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합격 자소서가 만병통치약처럼 보이고, 찾게 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 중 하나입니다. 또 한편으로 서류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자소서' 탓만을 안 해도 된 단 것이죠.
2. 요령을 모르면 봐도 알 수 없다.
STAR는 누구나 아는 일종의 방정식 같은 글의 구성입니다. 저는 유사하게 KISS라고 하는데요. 자소서 질문에 맞는 답변을 하는 방법을 강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같은 질문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답을 달 수 있지요. 제가 만난 많은 친구들은 이 공식을 알고 있지만 실제 자신의 글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 글에도 적용하지 못하는 공식을 다른 사람의 글에서 찾아낸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죠.
3. 글 쓸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의 기본을 차려 놓고 시작할 것을 상담자마다 권합니다. 물론 실제 지원까지 시간은 걸리지요. 하지만 이는 준비과정입니다. 인스타 사진 한 장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예쁜 모습과 해쉬태그를 고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00자도 안 되는 그곳에 들이는 노력만큼 1,000자의 자소서에도 동일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이를 위한 시간이 분명 필요합니다. 면접 역시도 말하기 기준으로 내일 '뿅'하고 말을 잘하게 되진 않지요. 말발 좋은 친구들은 평소에도 말을 잘 하는 친구들입니다. 내가 잘 못하면 녹음기, 거울을 달고 살면서 고쳐야 합니다. 글 역시 하루 만에 쓰이지 않음으로 공고가 뜬 순간부터 마감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지요.
소재, 구성 그리고 긴 글 쓰기의 반복을 경험할 것을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문제가 있을 때 본질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면 시간은 걸리지만 필요한 일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글 잘 쓰는 법도 같은 이치입니다. '많이 읽고 써라, 기초 체력을 다져라'.. 심플합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하고 있나요? 지난 3,4월의 공채 기업들에서 낙방한 자소서를 붙들고 울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직무부터 글쓰기까지 나의 기초가 튼튼한지 고민해 보고 다음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