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를 못 쓰는 이유, 글쓰기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88%가 자소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공유했던 얘기 같은데요.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하나하나를 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엇을 적어야 할지 막막하다.
소재를 찾는 것은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자소서의 소재는 자신의 경험입니다. 그 전에 답변을 하기 위한 질문이 있겠지요. 이 질문을 제대로 이해해야 맞는 소재와 내용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최근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iverside79/221899484269
마지막 항목의 질문이 모호함이 있어 생각을 적어 두었는데요. 뉘앙스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질문을 잘 이해하고 그 수준까지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이 해당 소재의 활용을 통한 글쓰기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적을지 모르겠다는 것은 우선 질문이 이해되지 않는다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잘 이해 했다면 소재선별이 필요합니다. 이는 지난 경험의 정리로 극뽁! 가능한 부분인데요. 경험 정리 없이 그냥 자소서 항목을 쓰기 시작했고, 이마저 경험이 부족하다면 어려울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무작정 자소서 항목을 열 것이 아니라, 소재를 정리하고 준비하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인스타 사진 한장도 공을 들이는 시대입니다.
2. 어떤 부문을 강조애햐 할지 어렵다.
아직 쓰지도 않았으니 강조하기 어렵지요. 질문의 이해와 소재 선택이 잘 되지 않으면 자연스레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 모르겠지요. 그래서 질문의 핵심과 유추가 필요합니다.
특히 제목의 경우 안쓰니만 못한 제목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만 봐도 제목에서 내용의 유추 혹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듯이 제목은 글의 전체 혹은 시발점이 됩니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질문처럼 '핵심 답변'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밥 먹었니?'
'운동했어'
맞는 답변일까요?
'밥 먹었니?'
'응 좀 전에 친구랑 김치찌개 먹었어'
이렇게 대답해야 맞는 답변이겠지요. 정확한 답변을 한다면 강조도 될 수 있습니다. 볼드 처리를 할 수 없으니 핵심 답변과 문장이 강조하는 역할을 하겠지요.
3. 그럴듯한 스토리가 부족하다.
그럴듯하다는 말이 모순이 있습니다. 스토리는 자신의 경험 '사실'을 쓰는 겁니다. 왜 그럴듯해야하죠? 답변에 맞는 사실을 가져와 글로 옮기면 끝입니다. 그럴듯 하기만 하면 '거짓말'이 됩니다. 면접 과정에 걸리면 탈락할 거짓말인 것이죠.
한편으로 이는 적정한 스토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럼 1번으로 돌아가세요.
4. 업적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
업적은 성과입니다. 혹은 경험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했다'
이는 가장 큰 활동의 명칭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총무 부장을 했다'
위와 같이 역할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역할이 있지요. 여행도 여러가지 활동이 있습니다. 어디서 어떤 것을 하든 모든 것에는 자신의 역할과 담당이 있기 마련입니다.
'총무 부장으로 예산 관리를 했다'
그리고 그 역할과 담당은 무언가 하게 되어 있지요. 사람을 관리했다, 누구 대상의 봉사를 했다. 얼마 정도의 예산을 어떻게 관리했다. 이렇듯 활동은 구체적인 action 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단지 기억이..
'예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뻔하지만 있습니다. 활동이 다 거기서, 거기라. 그럼에도 그 활동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 결과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되어서... 그래서 앞서와 같이 경험을 정리해야 합니다.
업적은 이런 모든 것의 조합입니다. 업의 기록, 업을 통한 활동과 결과라고 쉽게 생각하세요. 내가 무슨 활동을 어디서 했고, 어떤 역할로 얼마나 했고, 어떤 결과/성과를 내었다.
5. 제한 된 글자 수를 맞추기 어렵다.
글을 안써봐서 그런겁니다. 다 잘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이는 첨삭 서비스나, 연습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쓸데 없는 문장의 반복과 꾸밈말의 사용이 대부분 글자 수를 잡아 먹습니다.
'아침 밥 먹었어'
라고 하면 끝날 문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 아침밥을 먹었지, 그런데 엄마랑 같이 먹었는데 먹다가...'
질문의 핵심에 필요한 답만 남기면 됩니다. 그리고 글을 구성해야 합니다.
글을 구성한다는 것은 해당 글자 수에 내 얘기를 '예쁘게' 넣는다는 것과 비슷한 말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정리하면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질문: 지원동기를 쓰시오.
생각1. 지원동기는 내가 많이 적어보니 이런 것들을 묻더라
생각2. 500자 기준이니 글자 수가 많지 않네, 늘여뜨려 쓰면 안되겠다.
생각3. 중요한 몇가지가 뭘까 ... 그래 이것저것 쓰자.
50자 정도는 도입부 문장으로 써야지.
300자는 업무를 어필하고, 선택한 배경을 써야지.
나머지는 마무리 문장으로 역량이랑 섞어 써야지.
자소서는 일종의 요령입니다.
많이 쓰고, 많이 고민하면 쓰는 과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포비아라 표현할 만큼 두려워 하는 이유는 바로 본질인 '글쓰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100자도 안쓰는 나에게 어느날 500자를 쓰라고 합니다. SNS도 안하던 저는 과연 가당키나 한 일 일까요?
글쓰기는 매 번 말하지만 운동과 같습니다.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일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데요. 시간이 부족하니 단시간에 채우는 요령을 일상담소는 보통 제안합니다.
일단 오늘부터 '매일' 쓰세요.
혼자 어렵다면 1일 1글쓰기 과정을 활용하셔도 됩니다.
https://blog.naver.com/riverside79/221899284664
원칙,
복붙 금지 - 가장 큰 유혹입니다만, 가장 글을 망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는 수 회 반복하면 그냥 되는 것이니 처음에는 매 번 처음부터.. 대신 짧게라도 쓰세요.
쓰고 읽기 - 말과 글이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을 받아 쓰면 문장이 되는 분들이 있지요. 그만큼 말과 글은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쓰고 읽으세요. 그럼 조금씩 고쳐집니다. 어색한 부분을 찾아 수정해 가면 퇴고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반복하세요.
일상담소는 당신의 자소서가 더욱 빛나고, 퀄리티가 높아지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자소서 첨삭을 닥쳐서 주시는 경우 '묘하지만' 거부합니다. 왜냐면 시간도 그렇고 제가 비용 대비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유있게 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앞서 예로 든 기관의 경우 마감 1주일 전 거의 완성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여유 있으면, 그 시간을 통해 자소서 퀄리티를 높이고 다른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럼,
여러분의 포비아는 좀 사라졌길 바라며
by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