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은데, 그건 안돼! - 아이의 진로

by 이대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예기를 아이와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연기 학원이 긍금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마음 한 구석의 꼰대 자아가 튀어나왔고 평소 소신이 더해져 ‘안된다’는 말이 불쑥 먼저 튀어나왔다. 사실 먼저 '왜'라는 질문이 나왔어야 하는데, 연예인과 운동선수는 절대로 안된다는 본능적 리액션이 먼저 말을 막았다.


'아빤 반대'를 세 번쯤 하면서 '아차' 싶었고, 말을 정정할 수 있었다.

'연예인이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그리고 실제 절대 안 된다. 다만 연기 학원을 다녀 보는 것은 '이런저런 것'에 도움이 되니 좋다. 방학 때 고민해 보자'라고 말을 이었다.


-


평소 아이의 진로에 대한 나름의 철칙은 '선택'을 잘하게 해주는 것이다.


선택을 잘하게 해 준다는 것이 좀 모호한데... 이는 곧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무엇보다 특정 직업에 국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 소방관 체험을 했을 때 이는 직업의 한 종류로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운동처럼 스키도 타보고, 인라인도 타보고, 농구도 하는 식의 다양한 경험으로 몸의 여러 부분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죠. 몸이 좋아지는 것이 목적이고 그 과정에 좀 더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가는 과정이니까요.


진로도 비슷한 것이죠. 결국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이에 필요한 선택의 힘 혹은 동기부여의 기회를 계속 만들어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목표는 일찍 선택하고, 그에 맞게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교육의 특성상 이런 것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죠. 대학교 3학년이 넘어가서야 취업을 생각하고, 그나마 취업도 '일'을 선택하는 것이지 진로라는 전체 맥락에서는 아주 일부니까요. 늦는단 것이죠. 그러다 보니 1년 만에 회사도 나오게 되고, 불충분한 정보로 실패도 많이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아이의 연기학원에 대한 희망은 바람직한 것인데. (그 와중에 연기로 저도 국한시켜 버린 것이고..) 이 것이 진로의 선택과 고민을 하는데 하나의 밑거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드리블(?!)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캠핑도, 커피숍을 다니며 맛있는 것을 먹는 모든 순간들도 이런 일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린 스케치북이 수 십 권이 될 듯한데. 그런 경험과 경험이 연결되고 모여서 언젠가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선택의 고민은 깊을수록 좋고, 또 다양한 근거와 경험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든 이런 선택이 유의미 해지기 위해서 지금의 경험을 차근히 쌓아 가길 응원드리며..



by 이대표

- 진로/이직을 위한 콘텐츠+상담 서비스 커리어튜터

- http://www.careertutor.kr



매거진의 이전글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갖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