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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Dec 05. 2022

첫 직장생활, 망한 것 같은데…원래 이런가요?

[별별SOS] 35."성장하고 싶은데…" 사회초년생의 고민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에 사연 보내기(링크)






갓 취업한 직장인입니다. 막상 일을 해보니 꿈꿨던 회사생활과는 많이 달라서 첫 단추를 잘못 꿴 건 아닌지 고민입니다. 업무를 통해 키우고 싶던 역량과도 거리가 먼 것 같고요. '이렇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게 맞는 걸까? 다들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위안하곤 하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점점 저를 잃어갈 것 같아서 가끔은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업무를 할 수 있고, 만족하는 조건을 갖춘 회사로 이직하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저답게 중심을 잡고, 커리어를 잘 쌓아서 성장해 나가는 삶을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꿈꿨던 회사생활이 어떤 모습인지, 지금 어떤 직장생활을 하고 계신지 알 수 없어서 말씀을 드리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연차가 비슷한 동료가 술자리 같은 친목도모 자리에서 고민을 주셨다는 전제로 제 생각을 적어볼게요.

일단, 지금 별별이님이 보고 느끼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사고하기 마련인데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땐 아무래도 업계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이 일이 앞으로의 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하기 싫다고 생각했던 반복 업무가 이후 업무에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더라고요. 일단 경험하고 쌓이면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거죠. 저 같은 경우 대학생 시절 '이걸 내가 왜 듣고 있지?'라고 생각한 학부 강의가 있었는데요. 이게 생각지도 못하게 커리어 결정에 도움이 됐어요.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됐고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 재미 없는 일, 소소해보이는 일들이 앞으로의 날들에 어떤 열쇠가 되어줄 지 알 수 없어요. 인생, 정말 모르더라고요. 그러니 벌써부터 '이게 아닌가?'라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좀 더 넓은 시야에서 회사와 주변 동료들, 그리고 선배들을 둘러보세요. 이 회사가 계속 다녀도 괜찮은 회사인지, 내 판단의 근거가 되어줄 힌트는 곳곳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별별이님이 놓여 있는 상황을 '나의 현실'이라고 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첫 단추를 잘못 꿴 것 같다면 다시 풀고 처음부터 꿰는 방법도 있어요.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그 옷 말고 다른 옷을 입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병률 시인의 문장을 남깁니다. 별별이님에게도 제가 느꼈던 울림이 똑같이 전해진다면 좋겠네요. 성장해나가고 싶은 별별이님이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길 바라요.
 


오늘밤도 시간이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다.
오늘밤도 성장을 하겠냐고, 아니면 그저 그냥 지나가겠냐고.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보통의 사람은 남이 만든 파도에 몸을 싣지만,
특별한 사람은 내가 만든 파도에 다른 많은 사람을 태운다.
-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우선 지금 하고 계신 고민만으로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요.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는 건, 속도의 차이일뿐, 성장하는 길에 발을 들이신 거니까요.


혹시 그런 적 없으세요? 우연히 오래 전 쓴 다이어리나 일기를 보다가 '내가 언제 이런 걸 하고 싶다고 썼지?' 싶은데 또 보면 그 목표 중 몇 개는 실현돼 있는 걸요. 사소한 거라도요. 구체적인 목표를 계속 머릿 속에서 계속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 방향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갖고 계시니 잘 가고 계시단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었고요. 다시 사연으로 돌아가서 보면, 별별이님께서 다니시는 회사의 규모에 따라 신입 직원이 맡게 되는 업무의 종류와 기회의 편차가 너무나 달라서 당장 어떤 선택이 낫다는 직접적인 조언을 드리기는 사실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별별이님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아요. 선택에 도움될만한 지점을 말씀드려보자면 첫 번째로는 선배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고, 커리어를 어떤 식으로 키워가는지를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몇 년 뒤 내 모습이 어떨지 조금은 짐작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거든요.


두 번째로는 마음을 터놓을 좋은 선배가 생기면 상담을 요청해 보세요. 일을 잘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후배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마다할 선배는 많지 않을 거예요. 물론 이때 "지금 업무가 그냥 싫어요"하면 단순한 투정으로 보일 수 있으니, 스스로 구체적인 방향을 고민해본 후에 질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별별이님 스스로는 현재 회사에서 그려볼 수 있는 미래 혹은 얻을 수 있는 게 뭔지를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만약 회사에서 꿈꿨던 일은 아니지만, 원하는 일과 조금이라도 관련성이 있거나 연결할 수 있는 직무가 있다면 간접적으로 일을 해보면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거나 전환해 볼 수 있어요.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경험이 분명 있거든요.


그렇게 경험을 쌓은 후에 제대로 해당 직무를 해볼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만약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렵더라도, 원하는 직무에서 필요로하는 경험의 종류를 쌓을 수 있거나, 강점을 발휘할 기회가 있는 직무가 있다면 그걸 토대로 일하면서, 부차적으로 이직할 때 써먹을 수 있는 간접 경험(사이드 프로젝트, 교육 등)도 쌓아서 직무 전환 이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원하는 분야에서 경력자를 더 선호한다면요.


그런데 입사 초기거나, 이직에 도움될만한 것들도 안 보이고, 몸이 상할 것 같거나,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버티기 힘들거나, 원하는 직무를 채용하는 회사에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취업할 수 있을 것 같다면 새로운 도전을 택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자기점검 없이 도피성으로 하는 퇴사만 빼고요. 그 상태로 더 좋은 회사에 가면, 또 전에 몰랐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로 힘들어하실 수도 있거든요.


어떤 곳이나 다 장점과 단점이 있고, 행복은 정말 주관적인 영역이라 모든 건 생각하기에 따라 너무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딱 하나, 어떻게 성장하고 싶고, 도전해 나가겠다는 생각만큼은 잘 갖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것들이 중심이 돼서, 별별이님답게 성장하는 삶으로 분명 이끌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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