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SOS] 평일엔 야근, 주말엔 업무 카톡…피곤합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무직입니다. 평일 대부분을 야근을 하니까 취미생활은 꿈도 못 꾸고요. 주말엔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고 싶어요.
문제는 팀장입니다. 주말에 자꾸만 단체 메시지를 보내요. 월요일 회의에 나눌 이야기부터 궁금한 점까지 빼곡하게 장문으로 써서요. 주말에도 근무를 하는 느낌이에요.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가 없어서 스트레스 받고요.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받는 메시지인데 다들 아무런 불만이 없는지 조용합니다. 전 휴일은 온전히 내 것으로 보장받고 싶은데 말이죠. 하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혼자만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되면 또 사회생활하기 곤란하지 않을까 싶고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주말에 업무로 연락하는 팀장. 말만 들어도 피곤한데요. 하지만 동시에 "이걸 뭐 어쩌겠나…" 싶기도 합니다. 팀장님 성향을 바꾸는 건 어려울 테니까요. 아마 이전부터 그렇게 일해오셨을 가능성이 크고요. 다른 직원들만 봐도 '침묵'하고 있는 걸 보니 다들 바뀌지 않을 거라 판단하고 일찍이 포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외부 상황을 바꿀 수 없는데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방법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① 나 스스로의 태도를 바꾸거나 ②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피하거나 말이죠. 여기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피한다는 건 조직을 떠나는 것일 테고요.
별별이님이 보내주신 사연의 본질적인 문제는 주말 연락이 아닌 것 같아요. 평일 대부분을 야근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신 게 아닐까 싶은데요. '평일에도 이렇게 쉼 없이 일을 하는데 주말까지 못 쉬게 한단 말이야?'라고 말이죠. 그래서 저한테 '너라면 어떻게 할 거냐' 물으신다면. 정말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요. 다른 좋은 회사를 찾아볼 것 같아요.(눈물)
주말에 연락을 받는다는 게 끔찍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메세지 확인 정도라면 쳐낼 수 있는 여지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판단돼요. 확인하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거지요. 업무 외 시간까지 회사에 마음을 내주기엔 일상이 소중하잖아요. 하지만 평일에 내 여가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하는데 주말에까지 나에게 보상 없는 봉사를 바란다? 그 회사가 과연 오래 재직하기 좋은 회사일지 의구심이 드네요.
별별이님, 정말 괜찮으신가요? 분명 별별이님만의 이유가 있어 재직하고 계시겠지만, 꼭 건강부터 챙기시고, 행복한 일상 보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잡플래닛 리뷰를 찾아보니 많은 직장인들이 별별이님처럼 주말과 퇴근 후 연락으로 고통받고 있었어요. "주말에 시도때도 없이 톡 알람이 울리는데 잘 응대해야 합니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업무관련 톡이 와요", "팀장이 외롭지 말라고 톡을 무한대로 쏴요", "쉬는 날에도 단체카톡 폭탄으로 일하는 기분을 느끼게함" 등등 셀 수 없이 많았는데요.
알아서들 선을 지켜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말잇못)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사회초년생일 땐 스트레스도 받았던 것 같아요. 자주는 아니지만 밤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연락올 때가 있는데, 바로 답하지 않으면 난리가 났거든요. 그리고 꼭 답을 해야만 할 것 같기도 했고요.
연차가 쌓이고 보니 퇴근 후 연락하는 상사 유형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즉답을 안 해도 괜찮은 분들도 있었고요. 별 생각 없이 월요일에 출근하면 할 얘기를 잊어버릴까봐 단체 메시지를 보내놓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런 경우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팀장님의 입장을 헤아려 보면서 스트레스도 조금 줄었는데요. '아, 팀장님이 기억력이 슬슬 나빠질 나이구나' 하니 이해도 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면서 신경이 덜 쓰이더라고요. 그런 목적인 경우 답장을 안 해도 크게 신경도 안 쓰셨고요. 정말 거슬린다면, 방해금지모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요.
말이 통하는 팀장님이라면 1:1 면담을 신청해서 가볍게 티타임을 가지면서, '불만 토로'보다는 '고충 상담' 정도의 무게로 부탁드려 보면 어떨까요. 업무시간에 하셔도 되는 이야기인데 주말에 보내는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고, 진심을 담아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다고 말씀드려 볼 것 같아요.
일을 잘하려면 잘 쉬어야 하는데, 주말에 오는 업무 메시지로 업무와 다시 연결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해서 업무 생산성도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요.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혹시 잊어먹을까봐 그러신다면 톡이나 메일로 '나에게 보내기'를 해보시거나, 메모장 어플이나 알람 기능을 써보시라고 대안으로 추천드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외로 스트레스주는 걸 모르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분명 과거엔 더한 경험도 하셨을텐데, 그래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하나 봐요. 급하지 않은 업무 연락이 업무 외 시간에 자주 오면, 점차 안 보게 되면서 정말 긴급하고 불가피한 상황이 주말에 발생했을 때 놓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는 방법도 있고요.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의 이웃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서요.
그런데 수시로 주말 연락을 하면서 '왜 확인 안 했냐', ‘왜 답을 안 하냐' 하로 시작해서 심각한 수준으로 괴롭게 한다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서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거든요. 단순한 지시와 공지 정도로는 소위 말하는 ‘직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점검해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은 방향으로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 팀장이 왜그러냐면' 싶어서 끼어든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주말에 상사에게 연락이 오면 음.. 답답하죠. 직장인들은 다 같은 마음일겁니다. 솔직히 부장이라고 주말에 사장 카톡 받으면 좋겠어요? 내일 당장 보너스 주겠다는 연락 정도면 좋으려나…주말에 연락해서 서로 반가운 회사 사람이라면 사내 연애하는 분들 정도 아닐까요?
주말에 자꾸 업무 메시지를 보내는 팀장이라…사실 사람이 바뀌기는 참 힘들어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제 경험을 통해 생각해봤어요.
일단 주말에 팀장이 어떤 생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첫번째, 팀원의 답을 바라지 않는 경우입니다. 답이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주말에 연락을 하느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까먹을까봐' 인데요. 사실 주변에 꽤 많은 '주말에 메시지 보내는 팀장들', 번외편으로 '퇴근 후 메시지 보내는 팀장들'이 이런 이유로 메시지를 보내더라고요. "까먹을까봐 남겨두는건데! 출근하고 확인하면 되는데!"라고 말하는 분들, 적지 않았어요. 물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팀장이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떻게 안 보냐고!"싶죠. 그러니 메시지를 안보내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한데, 측은지심을 갖고 바라보면, "아 이 분도 나이가 들었구나. 그도 한때 총명하던 시절이 있었을텐데" 싶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라면 주말에 메시지를 확인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특히, 사연자분의 경우 '단체메시지'라고 하셨는데요, 당장 어떤 답이 필요하면 당사자를 콕 찍어서 보냈을 텐데, 그냥 자기 생각을 남기는 거라면 아마 답을 바라고 보내는 것이 아닐 수 있어요. 물론 주말에 업무 메시지를 받는 것 자체로 마음이 불편하지만, "보내는 건 보내는 사람 마음, 받는 것은 받는 사람 마음"이라는 생각을 가져봅시다. 당장 바꿀 수 있는건 내 마음이잖아요. 그냥 흘려버리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확인하도록 해봅시다.
두번째는, 당장 답변을 바라는 경우인데요. 긴급한 일이 아닌데, 주말마다 이런 업무 메시지를 보낸다?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팀원들이 답을 하고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
솔직히 이런 경우는 암담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께 "주말에 업무 연락 참아주세요"라고 아무리 간곡하게 말을 한들, "아 그렇구나" 깨달음을 얻고 사람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경험상, 이런 분들은 이미 확고한 본인만의 생각이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직장인이 주중 주말이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앞으로 달려나가야 하거늘. 팀장이 연락을 하는데 스트레스 받는다고?!" 같은 생각이요. 이런 경우라면, 냉정하게, 팀을 옮기거나 회사를 옮기거나, 팀장과 떨어질 방법을 찾는 것이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가지 더, '팀장은 어떤 사람인가'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사실 팀장이라고 주말에 일하고 싶겠어요? 그런데 이 분은 주말에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건 이분 역시 상사의 지시때문일 수 있고요. 그게 아니라면 이 분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일 거예요. 상사의 지시때문이라면, 이건 정말 바꾸기 힘든 일이라 이 회사를 계속 다닐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수 있죠.
만약 팀장이 스스로 나서서 일하는 중이라면, 이분이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지를 보세요. 일 잘하는 분이 주말에 스스로 일하는 중이라면 당장은 좀 힘들어도 함께 일하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선배일 수 있어요. 특히 주니어에게 상사의 능력은 커리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도 못하는데 주말에 이러고 있다? 이건 역시나, 솔직히 다른 조직을 찾아야 해결될 수 있어요. 팀을 바꾸든 회사를 바꾸든이요.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를 전제로 방법을 생각해봤는데요. 물론 팀장이 다른 사람의 말을 얼마나 잘 수용하는지에 따라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어떤 방법이 좋을지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요. 혼자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면, 다른 동료들과 한번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만을 토로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요?
아무쪼록 별별이님이 온전한 휴일을 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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