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SH
현재 하고 있는 예능 중 유퀴즈온더블록을 제일 좋아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재밌다. 큰자기와 작은자기가 아웅다웅하는 것도 재밌고. 아무튼 유퀴즈에서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인생이란?"이라는 질문인데, 다양한 답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듣는 게 다양한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알 수 있어서 참 재밌다.
인생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보며, 나도 "인생이란?"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봤다. 아래 적는 내 생각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나에게 인생이란 뭘까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은 확률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미래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일에 100%란 없다. 반드시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안될 것 같던 게 되는 때도 있다. 따라서 인생은 '어떤 것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는 확률게임'이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에 도전한다면, 작은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유니콘으로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처참히 실패할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보인다. 실제로도 실패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긴 하다. 그러나 진짜 스타트업에 도전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고,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잘 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큰 예시를 들었지만 작게 보면 미국 주식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만족할 확률도 있고, 불만족할 확률도 있다. 인생은 이렇게 작은 확률 게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큰 확률 게임이다.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인생은 확률게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생의 목표나 목적을 생각했다. 누군가는 성공과 돈을 추구하고, 누군가는 명예를 목표로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안정적인 일상을 꿈꾼다. 무엇을 추구하고 선택하든, 모든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한다. 각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게 다르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를 뿐.
그래서 다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언가를 추구하고 선택한다. 그러나 막상 원하는 걸 얻고 행복한지 아닌지는 현재 알 수 없다. 물론 원하는 걸 얻었을 때 분명히 그 순간은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또 그 행복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알 수 없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걸 추구하고 선택해도 행복할지 아닐지 알 수 없다.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평생 돈만 추구하면서 살아왔는데, 막상 그 많은 돈을 가져보니 행복도 잠깐이고, 가족, 친구, 건강이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는 흔한 플롯처럼. 특히 한국의 입시와 취업을 거쳤다면 대학만 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취업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이런 얘기들에 많이 공감을 하는 것처럼.
'인생은 확률 게임이다', '다들 행복을 추구하지만, 정말 행복할지 아닐지 알 수 없다'는 이 두 가지 전제를 합쳐본다면, '인생은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확률 게임이다.'로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하는 건, 행복할 확률을 최대한 높이고 불행할 확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한다.
행복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사실 몇 개 되지 않는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요소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고, 이것들은 행복과 인생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극단적인 예로 승무원이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승무원이 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처럼. 누가 코로나라는 말도 안 되는 판데믹이 전 세계를 패닉에 빠트릴 거라고 예상했을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에 신경을 써봤자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고, 전혀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어떤 대상에 대한 원망, 그리고 내면의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이다. 그러니 통제할 수 없는 요소에 신경을 쓰는 것은 행복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지금 당장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행복할 확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행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행복에 집중하기보다는, 행복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의사결정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예상치 못하게 정말 맛있는 화이트 플랫을 만드는 카페를 발견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행복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이런 운, 즉 통제할 수 없는 요소에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으며, 그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또 어느 포인트에서 행복을 느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걸 잘하려면 자신이 진짜 궁극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스스로에게 집요하게 질문하며 어떤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명확히 자신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행복의 기준을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두고 이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행복할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자신만의 의사결정이나 사고 과정을 만들기는 힘들다. 그래서 단순하고 작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행복할 확률을 높이는 의사결정을 생각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면 행복할까?"에 대한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래처럼 생각할 수 있다. 1, 3번을 계산하면 2, 4번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보여주고 싶어서 다 썼다.
1) 미국 주식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을 때 행복할 확률
2) 미국 주식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을 때 행복하지 않을 확률
3) 미국 주식 원데이 클래스를 듣지 않았을 때 행복할 확률
4) 미국 주식 원데이 클래스를 듣지 않았을 때 행복하지 않을 확률
이런 식으로 행동에 대한 확률을 계산하고, 그 확률이 나온 나만의 근거에 대해서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 위의 경우는 정말 사소한 경우이고, 리스크나 기회비용은 거의 없는 동시에 베네핏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1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행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어느 직장을 갈까, 사업을 시작할까 말까, 직무를 바꿀까 말까 처럼 더 큰 결정을 할 때는 리스크와 기회비용, 베네핏 역시 따져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원리는 동일하다. 경우의 수를 나눠서 최적의 선택을 하면 된다. 그리고 더 큰 결정일수록 행복할 확률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큰 결정을 내리며 행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작은 결정에서 위와 같이 생각하며 행복할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행복에도 연습과 노력이 수반된다. 또 큰 행복은 문득 찾아오는 게 아니라 평소의 이러한 작은 행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복을 추구해도, 항상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면 불행을 맞이했을 때 좀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길지 않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상당히 길어졌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기 위해 성장과 성취를 추구하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썼다. 그래서 본문의 행복은 성장, 성취로 바꿔도 말이 된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행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사람 모두, 자신만의 행복할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본 글은 작가 ASH님의 허가를 받고 취준생LAB 브런치에 재연재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