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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준생LAB Mar 14. 2022

[Ash] 젊을 때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by. Ash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나이 먹고 돈 없는 것보다 비참한 건 없다.' 또 어른과 아이를 구분 짓는 기준 중 하나가, '돈이 없는 것을 무서워하는지'라는 말도 있고.


직접 돈을 벌어보니 돈의 중요성을 새삼 더 실감하게 된다. 성장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나의 몸값과 내가 벌 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있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이 먹고 돈 때문에 비참해지기 싫어서 악착같이 일하는 거다. 또 이러한 이유로 최근 주식투자를 시작하기도 했다.


평생직장은 없다는 인식의 확대, 몇십 년 일해도 집하나 사기 어려운 현실, 노동 소득의 가치 하락, 주식을 통한 벼락부자 소식 등의 이유로 본업에 집중하고 업무 역량을 기르는 대신 주식 공부,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일의 결과로 얻은 노동 소득만을 긍정적으로 보고,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자본 소득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 이로 인해 소위 말하는 금융 문맹이 많기도 했고.


이런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금융 공부 열풍은 노동 소득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실 속 밀레니얼 세대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궁여지책의 선택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금융 문맹이 없어지고, 자본 소득을 추구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건 좋은 현상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으로 돈을 버는 게 뭐가 나쁜 건가. 투기가 아닌 투자는 자본주의에서 필수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중 정말 공감 가는 서장훈의 말



금융 공부 대신 직무 역량을 기르는 게 우선


사회초년생이며 밀레니얼 세대인 나 역시도 얼마 전까지 직무 역량을 기르는 대신 주식 공부를 비롯한 금융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할까 고민했다. 일이 재밌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다 제쳐두고 돈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금융 공부 대신 직무 역량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일을 통한 노동 소득이든, 주식을 통한 자본 소득이든 결론적으로 돈을 버는 궁극적인 목적은 경제적 자유다. 돈에 내 행동과 삶이 얽매이지 않는, 돈 때문에 비참해지지 않는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에게 월 별로 꾸준하게 일정 금액 이상이 소득이 생겨야 한다. 이때 내 수중에 들어오는 전체 소득은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즉, '전체 소득 = 노동 소득 + 자본 소득'이 된다.

전체 소득은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총합이다



노동 소득은 연차가 낮을 때 빨리 높여야 한다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 두 요소를 나눠서 생각한다면 사회 초년생 때는 노동 소득이 자본 소득보다 크다. 입사 후 1, 2년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입사 이후 5~10년 정도의 기간을 고려해도 그렇다. 여기서의 노동 소득은 단순히 월급이 아닌 시장 자체에서의 연봉, 즉 몸값을 의미한다.


노동 소득은 로그 함수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X축이 시간이고, Y축은 노동 소득이다. 즉 사회 초년생 때 몸값은 빠르게 올라가고, 연차가 쌓이며 몸값 상승 폭은 줄어든다.

노동 소득은 로그함수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간단한 예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연봉 4,000만 원인 3년 차 마케터가 20% 인상된 연봉으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연봉은 4,800만 원이 되고 연간 800만 원의 노동 소득이 늘어나게 된다(세금까지 계산하면 복잡하니, 세금 계산은 뺐다).


그리고 연차가 낮을 때는 연봉을 10~20% 올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회사의 입장을 추측해본다면 인건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직원에게 기대하는 바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반면 연차가 올라가고 연봉이 높아질수록 이직이든 연봉 협상이든, 큰 폭의 연봉 상승은 어려워진다. 9,000만 원에서 20% 상승한다면, 20% 상승분만 해도 1,800만 원이다. 앞서 연봉 4,000만 원의 20% 상승폭과 단순 비교만 해봐도 약 2배 차이가 난다(연봉 9,000을 받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 사용했다).


이렇게 단순 비교만 해도 연차가 높아질수록, 노동 소득을 급격하게 올리기는 어렵다. 물론 특정 직군이나 업계에서 통용되는 연봉 상한선이 있어서 N년차라 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연봉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여기서 노동 소득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몸값을 연봉 상한선까지 올릴 수 있느냐이다. 그리고 몸값을 빠르게 올리는 핵심 요소는 직무 역량이다. 직무 역량이 많을수록 몸값도 빠르게 상승 곡선을 그린다.


사회 초년생 때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직무 역량을 빠르게 기를 수 있다. 일에 있어서 안 좋은 습관도 없고, 체력과 머리도 괜찮을 때라 여러 역량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차가 높아질수록 습관이 들고, 체력이 떨어지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지며 직무 역량을 빠르게 키우기 힘들다.


따라서 빨리 직무 역량을 기를수록,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노동 소득을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위의 지수함수 그래프로 봤을 때, 더 많은 노동 소득을 빠르게 올린다는 것은 더 높은 경사의 그래프를 그린다는 것과 같다.



많은 자본 소득을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 한다


반면 자본 소득은 지수 함수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X축이 시간이고, Y축은 자본 소득이다. 자본 소득은 말 그대로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 주식에 빗대어 말하면 시드머니가 많을수록 빠르게 자본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도 급격히 빨라진다.

자본 소득은 지수함수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간단하게 주식을 예로 들면, 100만 원의 시드머니로 10%의 수익을 내면 10만 원의 자본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시드머니 1억으로 1%의 수익만 내도 100만 원의 자본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시드머니가 적은 상태, 즉 돈이 많이 없는 사회 초년생 때는 그래프 하루 종일 보고 종목 분석 밤 새 가며 열심히 해서 자본 수익을 얻는다고 해도 얼마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주위에서 주식으로 누가 몇 천, 몇 억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괜히 조급해져서 더 무리하게 투자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시드머니를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인데, 괜히 혼자 조바심이 생겨 상사에게 싫은 소리 듣고 고객한테 치이며 모은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다.


물론 자본 소득을 위한 주식 투자나 대체 투자는 일찍 할수록 좋다. 복리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시드머니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우량주에 투자하며, 최소한의 공부만 하는 것이 좋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소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실전 투자를 해보는 것이 좋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나중에 훨씬 더 큰돈을 경험에 비추어 더 현명하게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을 앞지르는 순간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위에서 말한 로그 함수의 모양을 보이는 노동 소득 그래프와 지수 함수의 모양을 보이는 자본 소득 그래프를 한 평면 위에 그리면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 X축이 시간이고, Y축이 소득이다. (수학적으로 정확하진 않으니, 개념적으로만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노동 소득이 자본 소득보다 높지만 어느 순간 자본 소득이 이를 따라잡고 겹치는 점이 생긴다. 결국 두 그래프가 겹치는 점이 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을 앞지르는 순간이다.


이 점을 최대한 Y축 쪽으로 앞당기는 것, 즉 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을 넘어서는 순간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 이르렀을 때 최소한의 노동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삶을 살며, 돈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 점을 최대한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서는 몸값을 빠르게 높여 노동 소득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자본 소득을 위한 투자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


P.S 밀레니얼 사회초년생들은 업무 역량도 빠르게 늘려야 하고, 자본 소득을 위한 공부도 해야 한다. 이래저래 할게 많다. 그래도 나이 먹고 돈 없어 비참한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글은 작가 ASH님의 허가를 받고 취준생LAB 브런치에 재연재하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ashash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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