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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Nov 07. 2020

당신은 정말 취업을 원하는가?

오래전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간절함이었던 것 같다. 회사가 어떤 곳인지, 대기업이 어떤 곳인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막연한 바람이었지만 당시에는 대기업 입사라는 타이틀이 너무 갖고 싶었다. 어떻게 표현하면 독자에게 그 심정이 잘 전달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그토록 무엇인가를 염원했던 적은 현재까지도 전무후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원하는 간절함은 한편으로는 매일매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목표를 향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간절함 덕분에 매일 아침 등교 전 회화 스터디, 점심에는 신문 2개 정독하기, 1주일에 경제경영 관련 책 한 권씩 읽기와 같은 지루한 일상들도 졸업 때까지 이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간절함이 보이는 지원자들이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고민하게 된다. 실력이 뛰어나 당당하고 조리 있게 말은 잘 하지만 간절함은 떨어지는 지원자들이 있다 반면, 실력은 다소 부족해 보이는데 절실함이 느껴지는 지원자들이 있다. 절실해 보이는 모습이 연기라면 이 또한 인정해 줘야 할 것 같긴 하다. 

 

채용 담당자인 본인에게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굴 선택하겠는가?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후자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직무가 전문성을 띄거나, 혹은 경력직 면접이라면 얘기가 다르겠다. 하지만, 인턴이나 신입의 경우에는 99% 절실함이 더 느껴지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때문에 당당하면서도 겸손함과 절실함이 느껴지면 베스트라 하겠다. 

 

그게 도대체 뭐야?라고 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 면접을 보다 보면 이런 부류의 지원자들이 꼭 한 두 명씩은 보이는 것 같다. 이런 태도만 보인다면 사실 다른 질문은 할 필요도 없이 마음속으론 이미 합격을 생각하게 된다. 

 

오래전 친구의 인턴 합격 이야기이다. 경제학을 전공하여 증권사 입사를 목표로 하던 친구이다. 인턴 면접 날 여의도에 위치한 00 증권사 본사 입구에서 출근하는 직원 분들께 비타 500을 돌리면서 인사를 했었다. 우연히 출근하시던 증권사 사장님도 비타 500을 받으셨나 보다. 결과는 합격. 

 

고작 인턴 때문에 별 짓을 다하네?라고 할 수도 있겠다. 반대로, 수십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경쟁이기 때문에 별 짓이라도 해야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면접 직전까지 한 번이라도 눈에 띄기 위한 행동은 바로 이  

간절함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입사 지원자들을 둘러보면 소위 잘나고 똑똑한 사람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들 중 막상 면접을 하며 대화를 나눠 보면 정말 간절하게 이 회사, 이 직무에 취업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지원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떻게 회사 입사를 하는데 간절하지 않은 이가 누가 있겠는가?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나는 정말 이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라는 마음으로는 부족하다. 거울을 보고 면접 연습을 해 보라. 표정, 손짓, 말투에서 간절한 진심이 느껴져야 한다. 연기 연습을 해서라도 당신의 간절함이 면접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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