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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Dec 30. 2017

Intermission

Opening Acts

브런치북 프로젝트의 수상작이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족함 많은 글이기에, 잘해서 받았다기 보다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처럼 느껴집니다. 공연에도 쉬는 시간이 있듯이, '낯선 공간이 음악이 되는 순간' 매거진의 글을 어떻게 쓰게 되는지 문득 이야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본 매거진에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또 하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대 위가 아닌, 백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와 저자의 관계가 더 가깝게 느껴졌으면 합니다.




음악은 항상 존재했다. 공기처럼 잡을 수도 설명할 수도 없지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은 친구와 같았다. 나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휴식처이자 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따스함이 있었다. 음악은 약이기도 했다. 현실이 어지러울 때, 보고 듣고 기억하는 모든 것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음악을 통해 망각하고 아픔을 치유 받을 수 있었다. 때로는 음악이 좋다는 말을 형언하기 어려웠다. 음악은 무중력보다 더 자유로운 신비로운 공간을 선사한다. 인간의 언어가 아닌 천사의 방언이나 신과 우주의 세계, 그 이면으로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먼 곳으로의 그리움을 안고 떠나는 길, 음악과 함께하는 경험은 특별했다. 새롭고 낯선 장소와 어우러져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음악을 찾아 떠났다. 듣는 음악이 아닌 보고 경험할 수 있는 노래, 장소, 기억, 삶을 만났다. 그리고 그 순간을 모아 모자이크 해 보았다.


매 순간 음악을 즐기며 연주와 공연도 수차례 해 본 음악 인생이다. 음악은 항상 내 삶의 중심에 있었다.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나 둘 글을 쓰게 되었다. 도시 여행기이자 음악 교양 칼럼, 그리고 감성 에세이가 얼기설기 엮어졌다.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 미스터리함이 이 매거진의 매력이 되길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음악과 여행,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무한히 감사하다.




저는 앞으로도 텍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확장과 실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음악과 문학, 음악과 미술, 음악과 과학이 어우러질 수도 있고,

음악의 장르를 클래식, 락, 재즈를 넘어서 국악과 가요로 확장 될 수도 있고,

낯설고 새로운 공간을 넘어서 우주로, 미래로, 과거로 더 멀리 여행을 갈 수도 있겠죠.  

예술을 통해 일상을 기분좋게 간지럽히는 그런 이야기거리로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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