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 생각들은 점차 나 스스로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해갔다.
의식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랬음을 알 수 있었다.
잠시만,
여섯 번에 거쳐 여기에 글을 쓰면서,
내가 이런 꼴이라고,
더 투덜거린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제는
그 무엇이 아니어도 되니,
완벽하지 않은 채로 살아보기로 한다.
준비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로 한다.
내 마음에서 울리는 대로,
만들어보고, 써보고, 선보여본다.
익숙했던 것과는 다른
냉정한 반응이 돌아온다.
내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서,
내가 완벽히 정리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반응 속에서 더는 애쓰지 않는다.
그다음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해 보기로 한다.
어설프게라도.
주변의 낯선 반응 앞에,
나는 다시 한번 결심한다.
'이 낯섦에 더 깊이 스며들어보자.'
그 누구도 내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하찮은 나의 무엇을,
있는 그대로 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무엇도 아닌 채로 살기를
시작해 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