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온음료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by Joe Han

아내가 먼저 이온음료를 산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탄산은커녕 마트 냉장고에 건강한 색깔로 전시된 과일 주스조차 설탕 덩어리라는 이유로 고민하고 비교하다 구입했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쉽게 마시는 음료들 중에 몸에 해로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들을 끊었을 때 몸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널렸으니까. 그래서, 아내가 이온음료 한 상자를 장바구니에 담은 건 내게 뜻밖의 일이었다.

아내는 감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샀다고 한다. 요 며칠 아내와 나는 가벼운 오한과 콧물 증세가 있었다. 혹시나 싶어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도 했는데, 다행히 음성이다. 그렇다면, 얼마 전 찬 에어컨 바람에 꽤 오래 노출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둘 다 감기에 걸린 것이다. 아내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감기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이온음료를 샀단다. 체내 수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면, 물을 마셔도 될 텐데…

“일부러 한 상자 산거야. 여보 원래 이온음료도 좋아했잖아.”

IMG_20200821_230456_938.jpg


맞는 말이다. 운동을 자주 하는 나는 마트에 갈 때마다 이온음료 코너를 서성거렸던 때가 있었다. 기억 기억하고 샀다니 감동이다. 덕분에, 요 며칠 냉장고에서 종류별로 하나씩 꺼내 맛보고 있다. 오늘은 감기도 제법 나았다. 컨디션이 돌아왔으니, 저녁에 아내와 함께 동네 공원에 나가 조깅을 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이온음료는 운동 후에 마시는 게 제 맛이다. 세 가지 중 아내가 맛있다고 한 보라색 음료를 가지고 가야지.

그런데 여보, 내가 좋아한 이온음료는 사실 게토레이가 아니고,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러스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