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최종회)

아일랜드 여행동화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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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위에 유럽울새가 앉았다. 유럽울새가 앉을 만큼 머피의 코가 커졌다. 머피는 간지러운지 코를 만지작거렸다. 찬바람이 불었다. 눈을 뜨니 파란 하늘과 닿았다. 놀라 일어나 주위를 훑어봤다. 아빠, 엄마, 브랜든 모두 배낭을 베고, 잔디밭에 누워있었다.


그렇다. 집이 사라졌다. 방, 가구, 음식, 게임기 모두 없어졌다. 뭐지? 머피는 꿈을 꾸고 있나 본인의 볼과 코를 꼬집었다. 정면에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바람을 타고 종이 한 장이 머피의 얼굴에 날라왔다. 어제 그린 그림이었다. 롤리 팝 할아버지가 사진을 처음 보여줬던 날이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그 집을 보여줬지만, 잘 알지 못했다. 그 사진 속 풍경은 텅 빈 것 같지만, 머피와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완벽한 조화였다.


‘롤리팝 할아버지가 보면 좋아하셨을 텐데……’

‘돌아가면, 다 말할 거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롤리팝 할아버지도 머피도 원했던 그 집은 이제 사라졌지만, 어젯밤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다시 누웠다. 동산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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