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새해라 글이 좀 깁니다

by 조복치

2025. 1. 28 화요일

수사 과정을 기록하는 형사 수첩이 멋져 보여서 나도 그런 식의 일기를 써보고자 이 노트를 구입했다.

서른 살이 된 나의 생각과 고민, 일상 등 많은 것이 담기게 될 이곳에 설렘을 남겨두고 오늘은 이만!


2025. 1. 29 수요일

2025년 설날 아침. 집에 들고 간 운동복을 안 쓰고 오기가 아쉬워서 꾸역꾸역 옷을 입고 러닝화도 신고 길을 나섰다.

4년 전, 연구사 시험을 준비할 때 자주 다녔던 길인데도 눈 온 뒤 풍경은 낯설었다.

익숙한 원인재 방향으로 가려다가, 새로운 경험을 시작한 만큼 처음 가보는 코스로 뛰었다.

머신으로만 운동하다가 야외에서 뛰니 인터벌 타이밍을 맞추기도 힘들고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도 무거웠다.

그치만 내가 나를 이끌고 나아간다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실력은 부족해도 괜찮아!

+) 하루한테 처음으로 용돈&세뱃돈을 주었다. 내가 준 짱구 편지 봉투를 발가락으로 꼭 쥐고 있었다.


2025. 1. 30 목요일

연휴 6일 차. 오늘은 동탄 집에 하루 종일 혼자 있었다. 오랜만에 혼자 오롯이 보낸 시간이었다.

오전에는 그래놀라를 만들고, 오후에는 빨래, 운동을 했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니 효율이 팍팍 늘어 느껴지는 보람도 컸다.

조금 전에는 평창 여행 짐을 싸고, 옷을 고르다 불현듯 쇼핑의 욕구가 샘솟아 메모장에 쇼핑 목록을 적고, 다이소에 갈까, 이마트에 갈까, 타임테라스를 갈까 고민하다가, ‘나는 왜 패딩이 이거밖에 없지’, ‘이건 또 왜 이렇게 지저분하지’, ‘예쁜 옷이 갖고 싶다..’ 같은 의미 없는 욕심만 그득한 생각이 뇌를 지배했다.

결국에는 어그(부츠)를 닦아 놓는 것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마무리했다.

내 개성을 살리고 싶다가도 결국엔 평범한 아이로 남길 택해버리는 게 모두의 인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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