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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영 Aug 04. 2021

10.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도 나눠줘야 할까요?

'긴급재난지원금' 어린이가 사용할 권리는 없을까?

2020년 5월.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소득이나 재산과 관계없이 국민들 누구나가 받을 수 있었고, 각 가구는 구성원의 수에 따라 40~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어린이 신문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와 미성년 자녀가 어떻게 나눠 가져야 할지에 대한 기사를 읽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해보았다.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어요. 혹시 여러분 가정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저는 부모님이 모든 돈을 관리하세요. 제가 돈이 필요할 때는 부모님이 사주시거나 용돈을 받아서 사용해요."

"저는 용돈이 따로 없고, 돈이 필요할 때 부모님이 주세요."

"저는 돈을 쓸 곳이 없어서 굳이 용돈이 필요하지 않아요."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말해주었다.


"신문기사의 어린이들은 어린이도 어엿한 국민이니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저는 부모님께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 관리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 돈은 코로나로 힘든 어른들을 위해 정부에서 준 돈이니까요." 원준이가 말했다.

"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들도 돈을 쓸 곳이 있고, 사고 싶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석현이와 도훈이 그리고 용균이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했다.


"그럼 긴급재난지원금을 관리하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구름으로 표현해보고, 윈윈 해결책도 찾아보기로 해요.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님이 모두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 원준이는 무엇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님이 모두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자녀에게 나눠주면 어떤 어려움이 생길까요?"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들에게 나눠주면 돈을 계획 없이 쓰게 되어 낭비가 돼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관리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원준이가 말했다.

"그럼 계획적으로 돈을 쓰기 위해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님께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겠네요. 그 내용을 구름의 필요상자(B)에 적어볼게요."


"다음으로 석현이와 도훈이 그리고 용균이는 무엇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부모님이 모두 관리하시면 무엇을 하기 어려울까요?"

"어린이들이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서는 어린이에게도 돈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모두 관리하시면 필요한 것을 사기 어려워요." 도훈이가 말해주었다.

"좋아요. 그럼 필요상자(C)에 그 내용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것과 어린이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 두 가지가 모두 만족되면 우리는 어떤 상태가 되는 걸까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좋아요, 그럼 마지막 공통목표(A)상자에 그 내용을 적어볼게요. 여러분이 채운 구름을 사진으로 찍어서 선생님에게 카톡으로 공유해주세요."

도훈이가 그린 구름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님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준이는 계획적으로 돈을 쓰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긴급재난지원금을 관리해야만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 주면서도 계획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 방법이 있다면 우리의 갈등은 해결될 수 있을 거예요.
도훈이와 석현이 그리고 용균이는 이 방법을 찾아보세요."

"반대로,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도 나눠줘야만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님이 모두 관리하면서도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해결책을 준이가 찾아볼게요."


학생들은 자신이 그린 구름에 윈윈 해결책을 찾아 적어주었고, 구름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해주었다.

원준이가 그린 구름

원준이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부모님이 모두 관리하시면서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보고 사준다'는 윈윈 해결책을 찾아주었다.

또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에게도 나눠주면서 계획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해결책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전에 부모님께 물어보고 계획적으로 산다'는 윈윈 해결책을 찾아주었다.


2021년 8월. 정부는 전 국민의 하위 80% 이하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집 아이들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녀들도 쓸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집에서도 구름을 그려봐야 하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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