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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조은 Sep 12. 2016

부산에서 스타트업하기


격주 수요일 아침마다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는 ‘테헤란로 커피클럽’이 진행됩니다. 53번째 모임은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부산에서 진행됐는데요. 이 날의 주제는 ‘부산에서 스타트업하기’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해 스포카의 부산 오피스 소개와 함께 지역 확장 스토리를 발표했습니다. 짧게나마 발표 내용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현재 스포카는 서울, 부산, 도쿄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 세 곳에서 90명의 직원이 ‘도도 포인트’를 만들고 있죠. 도도 포인트는 매장에서 결제할 때 태블릿에 전화번호 뒷 8자리만 입력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서비스입니다. 자동 분석된 적립 지표를 매장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과 일본 7500여개 자영업 매장에서 800만 명 고객이 서비스를 경험했습니다.




오프라인 확장 스토리

1. 홍대에서 부산 그리고 도쿄까지

도도 포인트의 시작은 2012년 4월, 홍대의 작은 원룸이었습니다. 당시 손성훈 공동대표가 쓰던 원룸을 사무실로 이용했죠. 회사의 재산을 털어 태블릿 200대를 구입해 홍대 일대 200개 매장에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특성 상 무료 테스트 매장의 적립률이 꽤나 높게 나오면서 서비스 생존이 이어졌습니다.


홍대 시절 스포카


이듬해 스포카 부산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서비스 제휴매장이 600개 정도였는데, 서울 다음으로 지리적 규모가 큰 부산을 영업 타겟지역으로 선택했습니다. 2015년 5월에는 일본 도쿄에 법인을 세우며 해외 진출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수도권 중심이었던 초기 영업에서 나아가, 다양한 영업적 시도와 제휴를 통해 전국 및 해외 서비스 망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2. 부산에서 다시 시작하기

현재 부산 사무실에는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모두 부산이나 영남 지역 출신이라 이쪽 지리에 빠삭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조직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벗어나 다시 ‘0’에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당시 회사의 결정은 서울 영업직원 2명을 5개월 간 부산으로 파견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서울 영업팀장을 맡고 있는 두 직원은 연고도 없는 부산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사무실 구하기와 채용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스타트업 안에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표현합니다.


지역별 도도 포인트 제휴매장 비율 지도


스포카는 부산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도 파견, 주말 영업 등의 형태로 빠르게 제휴매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영업을 해본 적 있는 직원들의 공통된 경험담이 흥미롭습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환경에 따라 영업하기에 지역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먼저 서울은 개업과 폐업이 빈번하고 매장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주들이 고객관리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입 니즈가 큰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서비스 문의와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이미 수도권에 서비스 망이 포화상태이다 보니 영업하는 데 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비교적 매장 마케팅 경쟁이 적기 때문에 고객관리 필요성에 대한 니즈가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왜 고객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단계부터 고객 접근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서비스 운영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발표내용 중


앞선 내용처럼 주로 영업적 측면에서 오프라인 서비스 망을 어떻게 확장했는지 소개드렸습니다. 도도 포인트는 앱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고객 행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역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만큼 부산에서 입지를 다지고 서비스를 알리기에 영업전략이 중요하고 무한 인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부산 출장은 커피클럽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부산국제광고제 등 볼 거리와 들을 거리가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산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가 활발히 개최된 적도 부산 스타트업 붐이 꽃 핀 이후 정말 오랜만이라고 합니다.


부산에 이렇게 많은 스타트업이 존재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고 배웠습니다. 서울에서만 일하고 네트워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센텀기술창업타운(센탑, CENTAP),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부산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부산 스타트업들의 활약뿐 아니라 지역 간 소통도 더욱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은 모비인사이드 [스포카의 스타트업 성장기]에 기고 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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