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하나의 제품,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까지 수개월 혹은 수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심지어 네이밍 작업조차 모두 기업 본연의 일이지요. 이 결과물의 흥망성쇠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특히 IT 소프트웨어의 경우 실제 사용자 경험(UX)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치가 평가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최근 생겨나는 IT서비스들의 분야와 수요가 증가할수록 그 출시 배경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신생벤처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국내외를 망라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들의 독특한 탄생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구글은 2004년 만우절에 지메일(G-mail)을 출시했습니다. 지메일은 구글의 내부 프로젝트 중 하나였고, 상품으로서의 출시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구글의 핵심 기술은 검색이었기에 당시 야후, 라이코스 등이 점유하던 이메일 사업에는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3년 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지메일은 1GB 용량과 검색엔진을 가진 이메일 서비스로 출시됐습니다. 당시 회사 측 지원이 충분치 않아 팀원 12명과 낡은 펜티엄 3대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메일 출시 초기는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비공개 서비스였고, 2009년이 돼서야 누구나 제한 없이 지메일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5월, 구글은 지메일 사용자가 9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지메일은 저장용량을 15GB까지 늘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이메일 계정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업가치 28억 달러의 유니콘 스타트업, 슬랙(Slack)은 기업용 협업 메신저입니다. 슬랙은 2013년 8월 서비스를 출시하자마자 24시간 만에 8,000여 개의 고객사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울 만큼 전세계 실리콘밸리, IT종사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습니다.
원래 슬랙은 게임회사에서 사용하던 내부 협업 도구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슬랙 CEO이자 플리커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2009년 타이니 스펙(Tiny Speck)을 창업해 온라인 게임 '글리치'를 개발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글리치 개발자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존 메시징 앱에 메시지 검색 기능을 추가해서 만든 그들만의 내부 협업도구로 업무를 공유했습니다. 이후 글리치 사업이 실패하면서 스튜어트는 내부 협업도구를 상용화해 오늘날의 슬랙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최근 슬랙 통계에 의하면, 팀에서 슬랙을 사용한 결과 평균적으로 회의 25.1%, 이메일 소통 48.6%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튜어트는 사내 발표에서 "슬랙은 단순 소프트웨어를 파는 사업이 아닌 '조직의 변혁(Organizational Transformation)'으로 나아가는 가치를 파는 일"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 7월 임대형 채용솔루션 '마이다스인사이트'를 출시했습니다. 공학소프트웨어 세계 시작 1위 점유율을 가진 기업에서 완전히 다른 분야인 채용솔루션을 개발한 것은 이색적인 일입니다.
바로 마이다스아이티의 독특한 인사철학이 가능케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무스펙, 무징벌, 무상대평가, 무정년 등 4無 인사원칙을 내세운 사람경영을 중시합니다. 각종 채용설명회 등 대외에서 마이다스 인사문화가 유명해지다 보니, 사내에서 채용절차와 인재관리에 사용하는 시스템까지 알려졌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상용화를 결정했고, 지난 7월부터 기업에게 채용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다스인사이트는 채용 홈페이지 구축부터 지원자 평가 시스템까지 한번에 관리할 수 있고, 현재 대웅제약, 한국타이어, 우아한형제들 등 유수 기업에서 사용 중입니다. 기업이 본연의 사업영역에서 나아가 가치있는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출시한 서비스(사내 도구로 쓰다가 상용화한 케이스)를 공부하다가 추가로 리서치한 자료입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지메일과 슬랙은 출시 히스토리를 알고 나니 더욱 애정하게 됩니다. 우연히 알게된 마이다스아이티의 마이다스인사이트, 열심히 취업준비하던 시절에 수많은 기업 채용사이트를 들락날락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