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휴가
누구나 꿈꾸어왔던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곳이 뉴욕이었다. 큰 빌딩 사이로 흰 셔츠를 입은 직장인들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뛰어다닐 것만 같았고,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컵케잌집과 큰 네온사인이 켜진 피자 가게와 버거 집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친구가 뉴욕에서 잠깐동안 일하게 되었고, 싼 비행기를 발견하게 되면서 올해 마지막 휴가를 뉴욕에서 보내게 되었다. 뉴욕은 항상 더웠지만 맑았고, 오히려 유럽의 타 도시 들보다 덜 이국적이고 서울과 비슷했다. 하지만 한밤에 걸었던 반짝이던 타임스퀘어와 우연히 보게 된 불꽃놀이,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에 아메리카노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비싼 물가도...)
나는 총 일주일 머물렀는데,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일주일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뉴욕은 유럽의 그 어느 도시보다도 크고, 관광지도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지하철을 타도 참 많이 걸었고, 심지어 역 사이 간격도 넓었다.
너무 좋았던 곳이 많지만 내가 정말 뉴욕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은 덤보(브루클린 다리 밑의 영국 쇼디치 지역과 비슷한 곳)와 센트럴파크였다. 다시 가게 되면 화창한 날, 이 두 곳에서 여유롭게 다시 앉아있고 싶다.
서쪽의 윌리엄스버그도 시간이 있다면 들러볼 만한 지역이다. 빈티지샵과 브런치 가게가 가득한 곳인데, 맨해튼과 다르게 좀 더 한적하고 거리가 유럽과 비슷하다.
그렇게 덥고 화창했던 뉴욕에서 어둡고 추운 베를린에 오자마자 코트와 겨울 니트를 먼저 꺼냈다. 내가 뉴욕에 있는 동안 강한 태풍이 와서 지하철마저 정지됐었던 베를린. 그래도 아직 베를린이 좋은 건 (정말로) 애증일 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