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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협회 윤범사 Apr 01. 2021

思春

10대의 초입에 선 아들 딸에게

벚 이파리 분분히 피어오르고
내 마음에 얼룩이 선명해오는
부끄럽게 하는 봄에도
해가 저물면 밤이 돌아오고
그 밤은 아직 겨울 같아서
한낮에 지친 몸이 숨어 쉬었다.

봄 밤은 겨울비가 내려
거칠게 할퀴어진 꽃 움큼 위로
늦은 이파리 다시 오르고
그 잎은 내게 돋아나지 않아서
아이처럼 자라나지 않는 것에
내내 괴로워했다.

상처는 봄과 함께 돌아오는 것
꽃으로도 덮지 않기를

지나간 것에 맘 쓰이지 않고
새 잎처럼 당당히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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