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의 세계, 그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다.
죽음이 임박하는 순간에는 다른 생각이 커질지 모르지만, 그건 미리 짐작할 수 없다.
죽음이 끝이라고 여겨진 뒤로
나는 무엇을 남기고 떠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때문에 현재의 삶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
죽음 이후가 존재하는 게 더 편할거라고 느낄 때가 있다.
가슴 속에 묻어 둔 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배제하고는
그리움을 위로할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때,
그럴 때 말이다.
죽으면 그만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존재해야만 하는,
그런 때 말이다.
어떻게 그 그리움을 토닥일 수 있을까.
나 또한 영원히 곁을 떠나지 않을 수 없고,
다시 만나줄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죽음 이후는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너에게 어떤 기억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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