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친듯이 열심히만 살고 있었던 나에게.
이렇게 시간을 엉망으로 쓰다가는, 정말 안 될 것 같았다. 서둘러 시간정리 트레이너 윤선현 선생님의 시간정리 트레이닝 과정을 들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야 모든 것이 다 엉켜버린 내 시간과 삶을 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선생님께 내 시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말씀해주신 것이
“물리적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해요”라고 말씀하셨다.
아... 그랬다... 맞다... 내가 인천집에 가도 나는 엄마랑 같이 뒹굴거리며 티비를 볼 뿐이었다. 밀도를 높이려고 노력을 하고 싶었지만, 나의 모든 에너지가 타인에게 갔기 때문에 정작 엄마를 챙겨드리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윤선현쌤은 이번에 다시 시작한 시간정리트레이닝에서 나에게 말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조언해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사람들은 바쁜데 무엇을 위해 바쁜지 모르겠다라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무엇을 위해 이렇게 링겔까지 맞아가면서 열심히인 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인데 말이다. 죽을 때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현생에서 최대한 많이 여행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게 좋은 것이 아닌가? 물론 너무 욜로하다가는 골로 갈 수 있지만 말이다.
나의 시간.... 규칙적이지 않은 식사시간이 위염을 가져오고, 규칙적이지 않은 수면 시간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1달에 몇 번씩 링겔을 맞던 달이 수두룩했다.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심장을 바늘로 찌르고 관통하는 느낌도 들었다.
이렇게 사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엄마도, 남자친구 주환이도, 내 친구들도, 그리고 내 인생을 살아가는 나도... 누구도 나에게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서 무엇을 해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 건강을 희생하면서 돈을 벌라고 한 적도 없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일까?
가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리라. 나는 정말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비가 새는 집에서, 그 위험한 집에서. 물이 새는 집에서, 감전의 위험이 도사리는 집에서. 골목이 무서운 집에서, 그 어두컴컴하고 좁은 골목길인 집에서. 주차할 곳이 제대로 없는 집에서, 좁은 틈에 주차하다가 차가 자주 긁히는 집에서.
사실 그 집에서 나는 내 삶의 반 이상을 보내고, 좋은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참 걱정이 많이 되는 집이었다. 물론 지금은 많은 것이 미화되어, 살만했던 집이었지만. 정작 그 집에 살면서 보안이 어려워 2번이나 도둑이 들기도 하고, 가스 냄새 같은 것이 나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은근히 쌓인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여튼 그렇게 여러모로, 젊을 때 벌자는 생각이 컸던 것이다. 뭐 원래 성향 자체도 열심히 하는 성향도 있고 말이다.
현재를 보면 미래가 보이는 법이다. 내 시간을 보면 근본적인 삶의 문제도 보일 것이리라. 한 분야의 달인일수록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 사는 것 같다. 아마 그 분들도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당최 얼마나 일해야할지, 얼마나 쉬어야할지, 어떻게 쉬어야 할지.
외모는 자존감이다의 김주미 선생님, 하루 15분 정리습관 윤선현 선생님. 두 분의 공통점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이다. 두 분은 친한 친구 사이이시기도 하다. 참 신기하다. 그리고 그 분들은 주로 주말이나 본인이 쉬어야할 때는 쉬신다는 것이다.
나는 회사에 다닐 때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했지만, 노예처럼 일하기도 했고,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적당히 벌면 괜찮겠지라고 1인기업을 하면서도 노예처럼 일했는데 말이다. 주말도 가리지 않고, 에이전시를 하면서 당일 섭외 요청이 와도 초빠르게 일했는데 말이다.
이제는 나도 유하게 거절도 하고, 내가 할 수 있을 정도 케파의 일을 받으면서, 주말에는 쉬어도 가면서 일해야하지 않을까? 나도 정말이지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은 그런 날이어서 기뻤다.
우리 엄마는 내게 말했다. 딸이 일중독에 걸린 것 같다고 하면 엄마가 마음이 안 좋을 것을 알면서도, 나는 엄마에게 또 기댈 수밖에 없어 고민을 털어놨다. 우리 엄마는 이 시대의 어머니상, 인자한 어머니상과는 조금 다르다. 겉으로는 새침해보이지만, 알고보면 정말 털털하고, 쿨하다. 헐리우드 어머니상이라고 볼 수 있다.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솔직하고 시원한 성격이다. (물론 그런 엄마도 때로는 다 나에게 표현하지 못 할 때가 있지만)
엄마는 내게 “일도 적당히 해야지, 그렇게 미쳐가지고 일하면 더 일의 효율이 안 나는 거야” 라고 말하셨다 ㅋㅋ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돌려돌려 말을 하지만, 우리 엄마 참 속시원하게 말씀을 잘 하신다. 그래 나는 일을 미친 듯이 했던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프리랜서라 하더라도, 내 삶의 루틴을 어느 정도 만들려고 한다. 매주 월수금 12~1시는 방송댄스, 화목 11~12시는 방송댄스. 월수금에는 11시에 브런치 먹기. 화목에는 10시에 브런치 먹기. 컨설팅 일정은 월수금은 2~6시, 화목은 1~5시에 잡기 말이다. 그리고 6시 이후가 되면 모든 것은 철수다.
그리고 그토록 하고 싶었던 영상편집은 하루에 최소 30분씩 공부하고, 30분씩 편집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밤에는 글이 안 나오더라도, 자기 전에 자판 위에 손을 얹는 것이다. 정말 3줄을 써도 괜찮으니까 말이다. 그냥 자리에 앉아 손을 얹는 것이 내 목표다. 그리고 3줄이라도 쓰기. 그런데 이렇게 하게 되면, 거의 1페이지 이상은 나오더라.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을 정해놓자. 매일 밤 8시부터는 영상편집배우기 및 편집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다. 8을 옆으로 눕히면 뫼비우스의 띠(?) 무한궤도 인피니트 같으니, 영상편집을 끝도없이 해야하는 작업이지만 기쁘게 받아들이며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즐기자.
그동안 나는 유튜버가 되고싶다고 말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가리 유튜버’였음을 반성하며... 이제는 아가리 다이어터, 아가리 유튜버가 아닌, 자리에 딱 앉아서 영상편집을 하는... 닥치고 묵묵히 해내는 ‘방뎅이 유튜버’가 되겠다!
#내가 불안한 이유
#데이트다운 데이트
#시간정리트레이닝
#루틴을 만들자
#헐리우드 어머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