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 구체화 최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자하는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내는 애였

# 욕망 구체화 최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자하는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내는 애였다.


하고싶은 것을 무조건 해내는 힘은 바로 욕망 구체화였다. (욕망 구체화라는 단어를 쓰기 전 나는 이를 집착 또는 물고늘어지기라고 표현했었다) 특별하게 공부를 잘 하지도, 엄청나게 이쁘지도, 인기가 무진장 많지도 않은 평범한 애였다. 다만 신기한게 있었다면, 나는 어릴적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거진 다 해냈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친구들 말에 의하면 내가 하고싶은 것 다 하면서 제일 재미지게 사는 것 같단다. 미련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나는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말했었다. 저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어요. 그럼 사람들은 나에게 물었다. 너 혹시 회 좋아함? 날로 먹는 거 좋아하냐는 말임. 나의 생각을 날로먹는 걸 좋아하는 철부지 어린애의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삶을 꿈꿨다. 사람들이 내가 이상하고 우스운 애. 특이한 4차원인 애라고 생각할지언정. 나는 이를 해내고자 노력해왔다. 어떻게 하면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을지. 내 욕망을 구체화하고 실행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은 사업을 하면서 낮에는 매일 댄스를 다닌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적게 일한다. 시스템을 만들어놓았다. 지금에서야 비로소 적게 일하고 평균치보다 많이 버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욕망을 구체화할 때, 그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계속 자기개발을 하기 위해 애썼다. 회사가 끝나면 뛰어가서 강의와 강연을 들었다. 부끄럽지만 손도 번쩍 들어가며 궁금한 것을 연사에게 질문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요즘 세상 혈연, 지연, 학연 대신 혈연, 지연, 강연이라고 하더라. 강연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도 뒷풀이도 하고,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들을 배워왔다. 지금의 적게 벌고, 많이(?) 버는 사람이 되기까지. 정말 하늘에 한 점 부끄럼없이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려왔다.


한 마디로 남들 쉴 때 안 쉬었다.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갈 때, 나는 교육을 들으러 다녔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의 연속이었다. 다 망하고 삽질이 된 적도 많았지만, 시도하다보면 노하우가 쌓여 결국에는 된다.


학창시절 나는 신화팬이었다. 그냥 팬이 아니라, 신화창조였다. 초등학생인 나는 울산에서 서울까지 혼자 콘서트를 보러 서울로 올라오곤 했다. 신화를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다. 나의 뇌 프로세스. 내 욕망의 구체화는 다음과 같다.


신화 진짜 보고싶어ㅠ -> 진짜 보려면 어떻게 해야되지? -> 공연 보러가자! -> 무슨 공연이 있지? -> 콘서트!! -> 예매하자! -> 어떻게 하는 거지? -> 제일은행가서 새벽부터 줄을 서자 (옛날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나, 예전에는 인터넷 예매가 없어서 콘서트 티켓을 사려면 제일은행 가서 줄을 서야했다) -> 고등학생 언니들도 새벽부터 줄 선다는데... 더 앞에서 보려면 어쩌지? -> 밤을 새서라도 앞자리 가자 -> 나 초딩인데 서울 어케 가지? -> 교통편 찾아보자! -> 울산에서 서울가는 신화창조 차대절 있네 이걸로 가자!!


이런 식으로 해서, 밤을 새서라도 제일은행으로 달려가 표를 구해서 콘서트를 갔다. 무려 초딩이 혼자서 울산에서 서울로 말이다.


그 이후로 나는 하나를 시작하면 될 때까지 그것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하나 사더라도 하루종일 핸드폰만 검색한다. 엑셀로 표를 만든다. 후보를 만든다. 네이버 카페에서 사기, 네이버 밴드에서 사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사기, 지인통해서 사기, 강남역 지하상가, 테크노마트, 핸드폰 기변센터 전화로 사기 등등... 그리고 실제로 제일 가격이 싼 루트를 찾고 찾아서 거기서 사고, 사은품도 받는다. 보조배터리를 하나 더 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한 번 여쭤본다. 나는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까.


애교섞인 말투로 “사장님~ 혹시 보조배터리 하나 더 주실 수 있으셔요~?” 이러면 줄지 말지는 사장님의 몫이 된다. 정말 남는 게 없을 때는 당연히 못 주실 수 있다. 그런데 사은품 재고가 넉넉하게 있을 때는 정말 하나를 선물로 주신다. 기분이 째진다ㅎ 그렇게 나는 핸드폰을 가장 싸게 사고, 가장 빠르게 사고, 사은품도 받는다. 하나 더 받는다. 좋은 사장님네 가게는 지인분들께도 소개해드린다. 지인분들도 만족을 해서 이쁨을 받는다! 사장님도 고맙다고 다음에 가면, 커피라도 한 잔 더 주신다! 나는 내 욕망들을 구체화해서 이루어간다.


내가 진짜 가고 싶어했던 기업의 입사면접을 봤을 때도 욕망을 구체화했다.

나는 이 회사에 진짜 가고 싶어! -> 그럼 거기서 나에게 뭘 물어볼까? -> 내가 MD. 즉 상품기획자가 되면 어떤 것을 팔고싶냐고 묻지 않을까? -> 귤을 팔고 싶다고 해야겠다. 왜냐면 얼마전에 실제로 귤을 사려고 했는데, 타사보다 구색이 적었던 것 같다. 상품의 종류 가짓수가 적었던 것 같다 -> 그럼 귤의 종류에는 어떤 게 있지? -> 노지귤도 있고 그렇구나. 어? 근데 타이벡 감귤은 뭐지? -> 새로나온 농법이구나 -> 무슨 농법이지? -> 바닥에 필름을 깔아 햇빛을 반사시켜서 귤에 쏘면 귤이 햇빛을 많이 받아 당도가 더 높아져서 맛있는 귤이 되는구나! -> 그러면 그 상품을 팔고 싶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모든 욕망 구체화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타이벡 감귤을 팔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식품에 대한 고견이 높은 팀장님은 신입사원을 면접을 보고 있는 나를 나무라셨다. 좋은 의견이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 농법의 필름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아는 지 물으셨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생각까지는 못 해봤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나의 상태, status는 내가 지금 그 회사에 무지 가고 싶은 취준생이라는 것.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 주눅들고 자신감을 잃고 면접 광탈을 해야될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냥 쿨하게 인정하는 거다. 몰랐다고,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앞으로도 팀장님께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많이 알려주시면 열심히 흡수하겠다고. 그리고 이렇게 환경까지 생각하시는 팀장님 모습 보면서 나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답변을 했다. 광탈할 뻔하고, 압박면접이 될 수 있었던 고비를 그렇게 넘겼다. 그리고 당당히 합격을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꼭 이루어내겠다는 마인드 셋팅은 실제로 나를 많이 변화시켰다. 신입사원 연수를 받을 때도, 워크샵을 갈 때도. 팀 대결이 있을 때는, 내가 있는 팀이 1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역시 욕망구체화였다.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서 1등해 보자라고 다짐을 하면, 어떻게 해야 1등을 할 수 있는 지 최선을 다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린다. 팀장이나 리더역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온 감각을 세워서 우리 팀을 1등으로 만들어내고야 만다.


그런데 나도 가끔은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항상 쉬고 싶다..ㅋ 그런 날엔 1등을 하자는 굳은 각오가 없어진다. 마인드 세팅도 없다. 그런 날에는 정말 신기하게도 나도, 우리 팀도 1등을 하지 못 한다.


이번에 뮤지컬 예매를 하면서, 욕망 구체화에 실패할 뻔 했다. 일단 처음엔 라이온킹. 이리저리 찾아 겨우 예매를 했다. 갑자기 남자친구 주환이가 자기도 가고 싶댄다. 자기의 욕망을 나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엄마랑 둘이 가려고 했는데, 셋이 가면 가격이 비싸진다. 어쩌지? 주환이한테 고민하고 있는 지점을 솔직하게 말한다. “셋이 가고 싶은데ㅠ (그래 셋이 가고 싶은 것도 나의 욕망이야ㅠ) 그런데 셋이 가게 되면 티켓값이 너무 비싸져~ (덜덜... 같이 가고 싶지만 티켓값이 비싼 것도 맞아 흑흑...)" 욕망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면 선택은 다시 주환이의 몫이 된다. 같이 가거나, 말거나.


갑자기 라이온킹 뮤지컬 관람에 대한 강한 욕망이 생긴 주환이는 나에게 제안한다. “그럼 세사람의 티켓값 중 내가 반을 낼게~!!” 이렇게 우리는 욕망의 합의점을 찾는다.


배우 조승우의 뮤지컬을 보고 싶은 주환이는 나에게 또 제안을 한다. “조승우 뮤지컬 좀 예매해줘ㅠㅠ 진짜 가고 싶어... 티켓 좀 구해줘 내가 다 낼게!” 파격제안이다. 오호라. 이전에도 나에게 싸이를 꼭 보고싶다고, 욕망을 구체화해서 말했었다. 주환이의 욕망이 각인된 나는 싸이가 나오는 공연을 찾아봤고, 페스티벌의 스탠딩석으로 갔다. 그리고 앞자리로 가서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싸이를 보면서 신나고 행복해하는 주환이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티켓을 끊었지만, 누릴만큼 누리면서 행복해하는 남친의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그 이후로 나도 생각을 했다. 주환이가 무언가 사주면 정말 엄청 누리면서 행복해해줘야지라고. 사준 사람 보람있게ㅎ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점심이든 저녁이든 사주면 진짜 맛있게 먹는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먹는다 ㅋㅋ 복스럽게 먹는 모습에 사준사람도 뿌듯하고 행복해질 정도로


딴 길로 샜는데 여튼, 나는 종종 이렇게 욕망구체화 작업을 한다.


조승우 뮤지컬을 보고싶다 ->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지? -> 예매를 하자 -> 인터파크 들어감 -> 예스 24 들어감 -> 메모장에 스케쥴표 중 조승우의 스케쥴이 있는 날은 전부 적는다 -> 티켓팅 시도! -> 메모장 날짜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시도한다 (매진인 날이 많으므로..) -> 이럴수가... 다 매진이다...!! -> 취켓팅 시도 (실시간으로 누군가 사정이 있어서 취소하는 티켓을 겟하기) -> 취켓팅도 없네 미치겠다... -> 티켓 새로 오픈하는 날 기록해두자! -> 3P바인더라는 다이어리에 기록을 한다. -> 혹시 모르니까 알람도 맞춘다 -> 티켓 겟겟...!!


이전에는 욕망 구체화라는 단어를 몰랐다. 꿈 이루기. 소원 이루기. 하고 싶은 것 하기.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러니까 막연해졌다. 욕망은 무엇이 하고싶다는 열망이다. desire이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화를 해야된다. 그래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내 욕망을 구체화할 것이다. 메모하든, 에버노트에 적든, 친구들에게 말하든, 혼잣말로 확언을 하면서 마인드셋을 하든, 남자친구에게 염불외듯 매일 말하든, 엄마한테 이야기하면서 알려주든, 버킷리스트를 쓰든, 스몰스텝표를 만들든, 만다라트를 하든, 마인드맵을 하든, 글을 쓰든, SNS에 알리든, 유튜브에서 선포를 하든 등등...


계속 내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을 구분할 것이다. 내 needs와 wants를 찾을 것이다. 예를 들면 내 니즈가 사이다를 마시고 싶은 것인데, 진짜 깊은 원츠는 목이 마르다일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도 내 욕망을 구체화하며,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집착하듯이 찾아나갈 것이다. 한 번 물면 끝까지 놓치지 않는 사냥개처럼. 사냥개정신을 발휘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지 구체화해서 실행할 것이다.


마치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서, 벼랑 끝에서 행복해질 방법을 찾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는 공연. 특히 뮤지컬과 콘서트를 1/4 분기별로 한 번씩은 보면서 감성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처럼. 내가 우울하다면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지,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행복을 찾는 여정을 할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용감해야된다. 행복해지는 것 안에는 욕망들이 있다. 이 욕망들을 이루면 행복해지지만,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는 힘들도 버텨야되는 것도 많다. 타인의 시선도 극복해야하고, 거절도 많이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끝에서 이것들을 이루어냈을 때, 우리는 결국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내 욕망부터 구체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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