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없으면 생기는 일들.
#나는 나에게 자신이 없었다.
I hate myself.
나는 나에게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부족한 면들을 찾아 교육 쇼핑을 다녔다.
나와 크게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다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라는 휴리스틱한 신념을 가지고서.
아웃풋도 중요한데, 쉼 없이 교육 쇼핑으로 인풋을 보충하고 있었다.
그 인풋이 만약 나의 강점을 강화해서 포텐을 터지게 하는 것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썩 그래 보이지도 않았다.
물건을 사는 것도 좋은 것 하나를 사기 보다는,
자질구레한 다양한 물건들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나는 항상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맥시멀리스트였다.
그런 나의 습관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는 교육을 들었다.
그러다 문득 한 선생님이 나에게 물었다.
"혹시 규림씨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뎌하는 거 아니예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세상에 그런 이유로 교육쇼핑을 하러 다니는 바보천치가 있을까?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깊게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집에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어색했다.
그러다보니 내면의 나에게 집중하지 못 했다.
그래서 나를 찾기 위해 외부의 세계만을 탐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그 동안 나름대로 오랜 기간의 나 공부를 해왔다.
사실 나는 나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내가 아티스트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강사이지만 사실은 예술 쪽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에니어그램에서는 4번 고양이 같은 성향이 나왔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아티스트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에니어그램에는 다양한 성향들이 있다.
예를 들어 2번 성향은 강아지 유형. 조력자이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친절을 베푼다. 상담을 잘 해주는 유형이다.
3번 성향은 독수리 유형. 성취인이다. 성취와 성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4번 유형은 공작새. 예민하지만 섬세한 유형이다. (내 유형이었다. 4번을 보통 아티스트 유형이라고 한다)
6번 유형은 사슴. 조직에 충성하는 로열티를 가진 스타일이다.
나는 앞으로도 항상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사실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건 내가 잘 하는 일들 중 하나일 뿐이다.
유튜브 세계에 들어와서, 사실 나는 내 자신이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목표가 가장 크다.
토크 크리에이터가 되었든, 리뷰 크리에이터가 되었든,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가 되었든 다양한 방향과 형식으로 표현을 해내고 싶다.
그런데 내가 그동안 항상 해왔던 일들이 강의였고, 매칭 비즈니스였기 때문에 나는 유튜브 안에서도 그런 일들은 바로바로 곧잘해왔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그런 일들은 보험이다. 플랜 B다.
크리에이터로서 멋지게 잘 해나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업으로 하기에도 망설여졌었다.
사실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전업이 아닌 크리에이터들도 많았다.
유튜브 세계에 왔을 때에도 나는 교육 쇼핑을 했다. 만남 쇼핑도 했다. 배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배움 이후에는 자신이 없어서인 것 같았다.
사실 그냥 하면 되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면 되는데. 매일매일 유튜브 교육을 듣고 와서, 유튜브 컨퍼런스를 듣고 와서, 유튜브 세미나를 듣고 와서, 크리에이터 모임을 하고 와서, 또는 내가 유튜브 강의를 하고 와서, 유튜브 비즈니스를 하고 와서 등등...
나의 롤모델 크리에이터 중 1분인 김작가 TV의 도윤작가님은 인터뷰를 아주 잘 이끌어내신다. (나도 사람들과의 즐거운 인터뷰를 잘 이끌어내고 싶기도 하다.)
오늘 내가 봤던 김작가 TV의 영상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 신사임당님은 이렇게 말했다.
영화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편집은 자르고 붙이기만 하면 할 수 있다고. 가위와 풀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셨다.
그렇다. 완벽주의만 버려도 반은 성공한다.
지속적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어야 된다.
리뷰를 하려면 어떤 형식을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 라는 뭉탱이로 내가 과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예 통으로 하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사실 유튜브라는 나의 어떤 프로젝트도 잘게 쪼개면 다 할 수가 있다.
내가 크리에이터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한 것은, 수년 전부터였다.
하지만 그 때도 나는 실천하지 않고, 교육 쇼핑만을 하면서 버텨왔다.
언젠가는 하리라라는 다짐만을 하면서.
그리고 유튜브 교육 수료증 수집가가 되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실 취업, 진로 등의 강의를 하는 것보다 유튜브 분야의 강의를 하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더 있었다.
취업은 더 이상 내가 할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을 깊게 연구한다는 것은 나에게 큰 유익이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그냥 그 동안 내가 내 취업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만큼 생각하다가, 이것을 나누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누다보니, 이 분야를 깊게 연구한다는 것은 나에게 생계와 보람의 의미만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돈보다도 가치를 좇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메이저 언론사에서 “조규림 대표님, 현대자동차의 채용 형태가 바뀐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으신지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거절한 언론사의 인터뷰였다.
내가 만약 취업으로 유명해진다면, 나는 계속 그 분야의 문의, 컨설팅, 강의 등이 들어올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처음에 나에게 취업과 진로 컨설팅은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쉽게 질려버리는 스타일이었다.
처음에 나는 나의 그런 면을 증오했다.
뭐 하나 끈지덕지게 오랫동안 잡고 있지 않는...
꾸준함이 없는 사람의 모습.
이대로 살다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나이스하게 해내지도 못 하고 죽을 거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했다.
그러자 나는 내가 싫어졌다.
내가 나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사람들에게 4차원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했을지 모른다.
나는 나의 이런 성향이 미웠다.
엄청나게 대단하게 해내지도 않았으면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되면 쉽게 질려버리는 것의 반복적인 패턴.
하지만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은 다능인인 나를 위로해주는 책이었다.
싫증이 난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내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것이다.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글을 쓸 수 있고, 영상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런데 그 내용과 콘텐츠가 매번 바뀌지 않는가?
그리고 이를 통한 인정도 받을 수 있고 말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것도 잠시, 이번에도 대학원 석사라는 네임밸류에 잠시 흔들릴 뻔 했다.
크리에이터로서 부족한 점을, 크리에이터로서 메꾸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Plan B의 갑툭튀. 대.학.원. 나는 사실 대학원을 가고 싶지 않았다.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사실 현장이다.
쉴틈없이 트렌드가 바뀌어 질릴 틈이 없는 크리에이터의 세계.
그 현장 말이다.
내가 정말 깊은 교육에 대한 배움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는 두 말 할 것 없이 대학원에 가는 게 맞다.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00 때문에 못 했다.
부모님 때문에, 배우자 때문에, 어떠한 환경 때문에 등등. 그런 핑계를 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내가 대학원에 가면 또 핑계를 댈 것만 같았다.
“응~ 내가 크리에이터로서 잘 되지 못 한 것은, 내가 대학원에 갔기 때문이야”라고 말을 하게 될 것 같았다.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저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을 하면 된다.
그 뿐이다.
선순환의 구조를 그 곳에서 찾아야된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깨달았다.
나는 32년간 방향성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내 배의 방향키를 잡지 않으니, 이 세상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내 배의 방향키를 잡고 흔들어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내 진로의 비선실세가 되었다.
나를 아끼고 걱정하기에, 나의 안정을 원하기에.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나만의 길로 도전하는 것이지, 안정이 아니다.
내 쪼대로 사는 게 일단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내 오장육부가 편하다.
내 배의 방향키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
내가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 있다고 할 지라도.
멋진 네임 밸류의 대학원? 허울이다 나에게는.
허울을 좇지 말자.
물론 해서 나쁠 것이 없을 것이다.
본질을 찾자.
나만의 본질을 찾아서, 강점을 강화하자.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특장점으로 만들어보자.
오랜 기간 그 강점을 갈고 닦아서, 아주 샤프하게 만들어보자.
내 방향성과 맞지 않는 교육 쇼핑은 넣어두자.
자제하자.
그 시간에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도 만들면서, 글을 하나라도 더 쓰자.
영상을 하나라도 더 만들자.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한 때 내 자신을 싫어했다.
내 머릿 속엔 “I hate myself"라는 말이 맴돌았다.
세상의 기준에 나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하지만 인서울 4년제를 나오고도, 대기업에 가고도 나는 행복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결정이다.
따라서, 나는 결정했다.
I decided to love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