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강사는 조교수라고?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미국과 영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 덕분에 조금은 영국의 학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도 이 두 나라에 유학 가는 경우가 많으니 한 번 살펴보자.
영국은 대체로 박사과정을 마치는데 3-4년이 소요된다. 미국보다는 조금 짧게 하는 편이라서 실력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논문 실적이 충분하다면 문제 될 일이 없을 것이다. 영국과 미국 모두 박사과정을 마치면 박사후연구원(postdoc)을 하는데, 영국은 리서치펠로우(research fellow)를 거치는 경우가 많고, 이후 강사(lecturer), 리더(reader), 교수(professor) 순으로 승진한다. 미국으로 치면 강사가 조교수(assistant professor), 리더가 부교수(associate professor), 교수가 정교수(full professor)인 셈이다.
일본도 한국에서 유학을 많이 가는 국가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 교수 생활하다 보면 일본 연구자들을 접할 일이 많으니, 그들의 직급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일본은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교수(教授), 준교수(准教授), 강사(講師), 조교(助教)와 같은 명칭을 사용한다. 교수가 full professor, 준교수는 associate professor, 강사와 조교는 assistant professor로 번역한다.
여담이지만, 독일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특이하게도 박사학위와 별개로 교수 자격시험(Habilitationen)이 따로 있다. 박사학위 심사를 받고 한 번 더 심사한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 나라의 문화적 전통이니 이해할 수밖에.
[1] 박기범, 양현채, 하리다, 송충한, 이다은, 신희진, 이수진, 이진후, 조솔비, 한민아, 정책연구 2021-12, 박사 후연구원의 현황과 지원 방안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