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의 꿈에서 비트코인의 현실로
쐐기문자의 태동과 거래 장부
본 연재글의 서막에서는 인류 최초의 문자가 탄생했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쐐기 문자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장부를 기록하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에게 꿈과 같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 시스템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기에 약속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장부는 중앙 정부와 권력자들의 손에 의해 변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국가의 화폐 정책에 따라 경제적 부침을 겪으며 빈곤과 부유함의 파도를 타야 했고, 때로는 이러한 불만이 전쟁의 불씨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법정 화폐의 한계점을 인식한 케인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코르'라는 초국가적 통화 시스템을 구상했습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경제 체제를 꿈꿨으나, 그의 비전은 시대적 한계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탈중앙화 된 투명한 장부의 출현
그러나 21세기에 이르러,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등장하면서 케인스가 그리던 세상 이상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토시가 제안한 비트코인은 국경을 초월하며 작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명하고 불변하는 장부로, 기존의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뛰어넘고자 합니다. 모든 거래가 검증되고,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 의해 관리되는 비트코인은 조작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Bitcoin has no upper bound, fiat currency has no lower bound
비트코인 출현 이후 가격은 계속해서 요동쳐 왔습니다. 하루에도 10% 이상 하락하고 20% 이상 상승하기도 합니다. 달러 옹호론자들은 이를 못마땅해합니다. 분명 어제는 3만 달러였는데, 오늘은 어째서 5만 달러이냐고 합니다.
10년 전 1 비트코인은 오늘도 여전히 1 비트코인의 가치를 가집니다.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했지요. 하지만 10년 전 1달러는 오늘의 1달러와 매우 다릅니다. 이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하여 법정 화폐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더 효과적인 가치 저장 수단일까요?
케인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러한 비트코인의 등장은 케인스가 이루지 못한 꿈을 디지털 시대에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비트와 바이트의 형태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며, 기존 금융 체제를 넘어서는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케인스가 제안한 초국가적 통화의 꿈은 이제 현대 기술을 통해 새로운 현실로 곧 다가올지 모르는 일입니다.
[1] Photo source of the main page: https://crypto.news/what-do-keynesian-economists-have-say-bitcoin/
[2] 지금까지 연재된 내용은 오태민 작가의 책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그리고 Michael Saylor의 「What is Money」의 내용 및 다양한 소스들의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