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이를 좋아하던 네가 생각난다.
날 위해 낫또를 주문하던 네가 생각난다.
노래를 참으로 거지같이 부르던 네가 생각난다.
핑크 플로이드는 세상 제일 위대하던 밴드라고 알려주던 네가 생각난다.
브로콜리 너마저가 알고보면 슬픈 가삿말을 읊조리고 있음을 알려주던 네가 생각난다.
나에게 리본 묶는 방법을 알려주던 네가 생각난다.
나에게 사랑을 알려준 결혼 전 남친이(a.k.a. 현 남편) 생각난다.
모두가 생각난다.
생각은 가끔 나쁜 것 이었다가 또 언제나 좋은 것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가 아주 따라가도 모를 세이렌이 되었다가
기억은 떠올려보면 게으른 나를 움직이게 하는 푯대임을 안다.
기억 속 그들은 나이와 아주 상관 없이 그대로이길 바라다가
기억 속 나는 어쩌면 아주 엉망일 것임을 깨달으니 가슴 한편이 서늘하다.
생각난다.
어쩌다 생각난다.
모든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내일이면 모두 떠나겠지.
잘 가라, 기억들아.
나는 겨우 나를 살리는 구조물처럼 너를 붙잡고 살리라, 끝까지 살리라.
아주 볼품없이, 그러나 끈질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