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외국인이 동양인한테 보란 듯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제스처를 취하며 인종차별을 했다는 기사를 접한다. 그렇게 한 사람이 백인이 아닐 때마다 '백인도 아닌 데 인종차별을 햔 수 있나' 생각하곤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곤 곧바로 '아 나도 적잖이 인종차별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백인이 아니면 인종차별을 할 수 없다는 기가 막힌 이 생각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모르지만 이런 게 "내면화"란 거구나 싶었다.
비슷한 유형의 차별을 자동차와 관련해서도 한다. 가령 이중주차를 한다든가 경차 자리에 경차 아닌 차가 주차된 차가 벤츠, bmw이면 '왜 저래?'라고 생각한다. 근데 국산차를 보면 '벤츠나 bmw도 아닌데 굳이?'라고...
이렇게 글 주제로 쓸 정도로 의식하고는 있지만 그 이상 내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가 없다. 뿌리 깊은 편견이 무섭다던데 이런 걸 두고 그런 말이 나왔나 싶다. 의식을 해도 고치질 못할 정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