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

에필로그

by 색감여행자

나는 지금까지 두 개의 길을 걸어왔다. 개발자로서의 길,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길. 서로 다른 듯 보이는 이 두 가지는 사실 늘 내 안에서 함께 존재했고, 나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 되었다. 나는 코드와 시스템을 설계하며 논리의 세계를 탐험했고, 동시에 전시를 보고 그림을 그리며 감성과 색채의 세계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걸,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개발자로서 12년, 팀장으로서 3년차.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걸 날마다 실감한다. 책임과 고민이 늘어나고,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서 나는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예술을 놓지 않았다. 지난 9년 동안 예술을 감상하고, 컬렉팅하며,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취향이 공고해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매년 한 번 이상 전시를 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예술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삶은 계속 변화한다. 직장에서의 역할이 바뀌고, 내가 맡아야 할 책임도 늘어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빠르게 변화해간다. 하지만 그런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나는 여전히 예술을 사랑하고, 새로운 작품을 감상하며 설레고, 영감이 떠오를 때면 그림을 그리고 기록한다. 변화 속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것은, 바로 예술이 늘 내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나는 개발자인가, 예술가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나의 삶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개발과 예술이 공존하도록 만든다. 어떤 날은 논리적인 세계에 빠져 있고, 또 어떤 날은 색채와 감성에 몰입한다. 그리고 그 경계를 넘나들며, 나는 나 자신을 더욱 이해하고 확장해간다.


앞으로도 나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고, 예술을 감상하며, 나만의 시선으로 기록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창작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나만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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