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결국, 나의 초상이다

by 색감여행자

사람마다 좋아하는 예술이 다르다. 나는 인상주의에서 시작했는데 색감과 감성이 강조된 작품들에 끌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히 아름다워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들은 내 감정과 삶의 한 순간을 닮아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정한 색감이나 분위기에 끌릴 때가 많고, 화려한 색채가 있는 그림을 보면 기분이 전환되고, 몽환적이고 차분한 색감의 작품은 나를 안정시켰다.


그런데 색감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여행 속에서, 단순히 색감만 좋은 것이 최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 사조의 역사처럼 다양한 예술이 존재한다. 형태, 색감, 소재, 질감도 각각 다르고, 장소와 영역 그리고 표현도 제각기 다르다. 나는 스스로 '왜 이 작품이 좋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는데, 그 답은 결국 계속 변화하는 예술을 접하면서 변하는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면, 단순히 미적 감각뿐만 아니라 나의 가치관과 감성이 투영되어 있다. 나는 화려한 구성이 아닌 잔잔한 여운이 남는 작품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 작품이 주는 심미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아우라와 영감이 주는 영향 때문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켜보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런 것들이 모이다 보니,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결국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처음 작품을 컬렉팅했을 때는 애정하는 작가님의 작품을 내 공간에서 매일 마주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수집한 작품들이 결국 나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을 여러 점 모으거나, 특정한 스타일의 작품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내가 어떤 감정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화사하거나, 혹은 깊은 고뇌에 빠진 그림들이 많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컬렉팅 또한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조각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 과정속에서 내 취향과 가치관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 감정을 돌보는 과정이 되었다. 예술을 기록하고 컬렉팅하며 나는 나를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고, 지금도 나를 닮은 예술을 찾고, 또 예술을 닮아가고 있다.

지금은 인상주의도 좋지만, 개념미술과 대지미술, 그리고 조각 작품까지도 사랑하게 되었다. 취향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나는 여전히 예술을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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